18일 한국을 비롯한 2002 한일월드컵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15일간의 조별리그에 이어 16강의 고비를 넘긴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일본 4개 도시에서 21, 22일 이틀동안 준준결승전을 벌이며 우승을 향한 전진을 하게된다.
이번 대회 8강의 판도는 축구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유럽세와 축구의 변방으로 불리웠던 비유럽의 거센 도전으로 크게 정리 될 수 있다. 그동안 월드컵 8강 티켓은 대부분 유럽과 남미가 나누어 가졌으나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이 속속 탈락하면서 아시아(한국), 아프리카(세네갈), 북미(미국) 등 5개 대륙에서 골고루 차지하게 됐다.
우선 아시아권의 리더 한국은 18일 대전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전세계를 경악시키며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5위의 포르투갈을, 16강전에서는 랭킹 6위 이탈리아 마저 꺾어버렸다.
이제 22일 광주에서 만나는 8강전 상대는 스페인. FIFA랭킹 8위의 우승후보로 분류되지만 유럽의 팀을 잇따라 연파한 킬러로서의 자신감과 4천700만 전국민의 응원에 힘입은 폭발적인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특히, 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승부차기에서 힘겹게 이기고 진출한 팀으로 그리 탄탄한 전력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북미의 신흥 강호로 부상한 미국은 21일 울산서 열리는 독일과 일전을 치르는데 다소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전차군단’ 독일은 미드필더 발라크에서 스트라이커 클로세, 양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이번 대회에서 13골을 몰아칠 정도로 가히 위력적이어서 전력상 우세가 점쳐진다.
또한, 개막전에서 세계랭킹 1위 거함 프랑스를 격침시키는 대파란을 연출한 세네갈은 ,스웨덴 8강의 고지에까지 단숨에 올라서며 이변이 아닌 그 실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세네갈은 22일 오사카에서 역시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평가되는 터키와 4강행을 다투게 된다. 양팀의 전력은 엇비슷해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
남미의 자존심 ‘삼바 축구’ 브라질은 21일 일본 시즈오카에서‘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8강전을 갖는데,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8강 경기중 최고의 빅 이벤트로 손꼽힌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콤비와 호나우디뉴 등 호화멤버들이 포진한 브라질과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등을 주축으로 ‘죽음의 F조’를 탈출한 잉글랜드의 승부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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