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반려동물놀이터는 있고, 유기동물 보호소는 없다
봉사모임 “유기동물 처우개선은 시행조차 않해”
시 “올해 임시보호소 설치 예정…모든 절차 정상”
광양시가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전남도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했으나 유기동물을 위한 임시보호소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모순된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광양시는 지난 6월 1일 중마동 국민건강보험 뒤편에 280㎡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열었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육박함에 따라 시행된 사업으로 잔디밭, 배변 봉투함, 야외용 테이블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반려인과 비 반려인의 갈등을 해소코자 마련됐다.
그러나 광양시가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수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이면을 보지 못한 채 유기동물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것이 아니냐 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광양시로부터 광양유기동물 보호소로 지정된 한 동물병원 원장이 유기견을 개 농장에 팔아넘기려다 적발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해당 동물병원은 2006년부터 12년째 광양시로부터 유기동물 위탁업무를 맡아온 곳으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양시 역시 위탁관리센터의 관리소홀 책임을 면치 못했다. 광양시는 사건 이후 해당병원의 보호소 지정을 취소하고, 다른 동물병원을 위탁기관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새로 지정됐던 유기동물 위탁기관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광양시와 협의하에 임시보호소 운영을 중단했고, 위탁기관을 잃은 유기동물들은 현재 광양읍 서천변 일원으로 옮겨져 나무에 묶인 채 입양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유기동물 봉사모임 관계자는 “유기동물 보호소 하나 없는데 반려동물 놀이터 사업으로 동물복지를 실천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올해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설치 예정 중에 있고, 유기동물에 관련한 모든 절차는 시 차원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