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포츠 없는' 광양마린베이 조성사업

용역 중간보고회서 "수로활용방안 없다" 지적

용역사 “평균수심 1m 불과 현실적 도입 불가능”
 

광양시가 황길동 일원 약 22만1천㎡에 (가칭)광양마린베이 조성사업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애초 사업 출발점이었던 수로활용계획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양시는 지난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마린베이 관련 부서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마린베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번 중간보고회는 지난 4월 착수보고회와 6월 선진지 벤치마킹,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한 반영과 주변 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내용에 대한 관련 부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정현복 시장은 “이번 마린베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게 잔여부지 활용계획뿐 아니라 수로활용방안이었다”며 “그러나 중간용역 보고에는 수로활용방안이 나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근 여수 등지에 비해 부족한 해양관광시설을 확충하고자 했던 당초 목적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용역보고에는 1단계 도입시설로 갯벌체험장이나 수변테크, 생태정원, 미니골프파크 야구장, 캠핑장 등을 수변공간 활용계획을 제시했을 뿐 수상레저스포츠 등 수상을 활용하는 계획은 담고 있지 않았다.

정 시장은 “부지보다는 수로를 이용해 조정이나 낚시 등 해수관광시설을 요구했으나 해수에 대한 고려는 없다”며 “당초 계획과 맞지 않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역을 맡은 ㈜이산은 수로를 활용한 레포츠 시설 등 해수관광자원시설 도입은 현지여건을 고려할 경우 어렵다고 해명했다. 수상레포츠시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심이 2m는 돼야 하나 사업대상 수로는 평균수심이 1m 정도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수상레포츠시설을 도입하려면 평균수심 확보를 위해 준설이 불가피한데 평균 해수면 이하로 준설할 경우 홍수조절기능을 확보한다는 배수로 정비하는 사업의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수조절기능에 반하는 해수역류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또 좁은 하폭과 짧은 직선구간으로 인해 안전위험성이 높다는 점도 해상레포츠시설 도입이 망설여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산 관계자는 “수상레포츠시설 도입을 위해서는 준설을 해야 하고 역류를 막기 우해서는 수문과 보 설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과다한 사업비 상승은 물론 해양수질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한편 광양마린베이 조성사업은 광양항 동서배수로 정비사업 과정에서 새롭게 형성된 수변부지와 수로를 활용해 광양항에 특화된 친수문화공간과 구봉산·어린이테마파크 등 주변 자연·관광자원을 연계한 시민 휴게 공간 및 새로운 관광자원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