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관 찢어지면서 발생·변비 등 주된 원인

몸서리칠 만큼 고통스러운 항문통증 ‘치열’
항문관 찢어지면서 발생·변비 등 주된 원인
급성일 경우 자연 치유·만성일 땐 수술치료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대변을 보고 난 후 피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상황을 종종 경험한다. 이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고 일부는 암을 의심하며 크게 걱정하기도 한다. 항문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치질’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항문 내 통증이나 출혈의 원인은 의외로 ‘치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름도 생소한 치열은 사실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경험할 만큼 빈번한 질환이다.

◇정의

항문은 음식이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걸쳐서 영양분을 공급하고 남은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마지막 신체 기관이다. 치열이란 이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치열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것이 주된 특징이다.

◇증상

치열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대부분은 항문의 중앙선 상에, 특히 후방이 찢어지지만 남자의 약 1%, 여자의 약 10% 에서는 전방이 찢어지기도 한다. 배변 시 살을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느껴지며 배변 후 휴지로 닦을 때 피가 묻어 나온다. 이 때 혈액 색깔은 밝은 선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과 치유법

치열은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나눌 수 있다. 치열은 대부분 딱딱한 변을 배변 시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아 찢어지면서 생긴다. 즉 변비가 주된 발병 원인이란 의미다. 급성 치열의 경우 항문을 조여주는 항문괄약근이 붓거나 두꺼워져 항문 내 압력이 증가된 상황에서 배변 시 상처가 발생해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은 수일 이내에 큰 고통 없이 자연 치유된다. 보통 변 완화제를 복용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을 섭취, 변비를 개선시키는데 주력한다. 또 온수에 좌욕을 자주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최근에는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 연고를 발라 경직된 항문 내 괄약근을 이완시켜주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만성치열의 경우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내괄약근절제술’이다. 내괄약근 하단에 두껍게 섬유화 되어 제 기능을 상실한 내괄약근의 일부를 절개해 항문 내 압력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시간도 대략 5분에서 10분 사이에 이뤄진다.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진단과 검사

환자는 배변 시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되며 배변 후 극심한 항문 경련이 지속된다.

이때 대부분은 항문내압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에서 항문 내 괄약근의 긴장도가 높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근육이 비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혹 항문 궤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 궤양은 간혹 크론병, 결핵, 항문암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해 별도 감별이 필요하다.

◇예방법

치열을 특별히 예방할 수는 없다. 치열 치료에 있어 수술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초기 치열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룰수록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만성 치열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 후 초기에는 배변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배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좌욕도 꾸준히 시행해야 좋다. 좌욕을 하면 수술 부위의 대변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 항문 상처 주변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상처가 쉽게 아물 수 있게 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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