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치일(國恥日), 일본을 규탄하자
<정기연 前 전남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

일본 정부가 일본의 선진기술과 부품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을 압박하려고 한국 수출을 억제하고 있어 한·일 경제협력 관계가 불안한 가운데 국치일을 맞이한다. 8월 29일은 우리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 주권을 잃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국치일(國恥日)이다. 역사를 배우고 안다는 것은 과거를 바르게 알고 현재를 직시하여 미래에는 과거와 같은 불행했던 일이 없도록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무참하게 짓밟힌 임진왜란과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역사가 단절되어버린 바로 일제에 의해 굴레를 지게 된 치욕의 날인 국치의 날이 있었으니, 1910년 경술년 8월 29일 강제로 국권 침탈을 한 국치일의 날이다. 일본은 청·일 전쟁(1894년 6월∼1895년 4월)과 러·일 전쟁(1904년 2월 8일~1905년 9월 5일)에 승리하자 1905년 을사년에 대한제국을 억압하여 을사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보호조약이 아니라 한국을 빼앗으려는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고 불러야 한다. 당시부터 우리 민족지식인들은 이렇게 불러왔다. ‘늑약(勒約)’은 억눌러서 이루어진 조약이라는 의미다. 곧 을사년(乙巳年-서기 1905년)에 일어난 강압에 의한 치욕의 조약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은 청·일,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주변 강대국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되자, 일제의 앞잡이 을사오적(乙巳五賊)의 한 인물이었던 매국노 이완용(李完用)이 고종(高宗)황제를 협박하여 강제로 합병문서에 조인하게 했던 치욕의 날이 1910년 8월 29일이다. 과거는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잊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우리의 국왕인 고종황제를 폐위시키고 ‘한일합방(韓日合邦)’을 했다는데 ‘합방(合邦)’의 의미는 나라가 합쳐졌다는 일제(日帝)의 입장에서 불리던 명칭이며, 우리 처지에서는 경술년(庚戌年)의 나라 치욕<국치(國恥)>이라는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려야 한다. 따라서 8월 29일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단절되고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이다. 이러한 국치일이 언제인지를 우리 국민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지!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함은 어른들과 교육자들의 의무다.

일본은 우리 역사를 단절시키고 우리 말과 글을 못 쓰게 하고 우리 민족을 억압하면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1945년 8월 15일-1910년 8월 29일) 34년 11월 14일간 식민지통치를 했는데, 일제 식민통치를 36년이라는 것은 35년으로 바로 잡아 교육해야 한다.

우리의 주변 강대국들은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으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과학·경제·군사·문화의 종합순위가 세게 13위권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우리의 국력을 바탕으로 남북한이 합심하고 협력하면서 하루빨리 통일 조국을 만들어 주변 강대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후손에게 물려줄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8월 29일 국치일을 잊어서는 안 되며 후손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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