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통합의 길, 독일교육에서 찾다
<4>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맞춤형 지원 독일 지역통합센터
교육청·복지재단 등과 학교 교육부터 구직까지 토탈 지원
도시 사회통합 ‘컨셉’ 만들고 이주민 지원 전략 짜는게 임무
독일어 교육 필요땐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소개·관리
이주민 부모대상 교육정보 전달·외국인 동호회도 지원

독일의 사회통합은 지난 2012년부터 사회통합법에 근거해 각지에 설립된 지역통합센터가 이끌고 있다. 사진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소도시 하겐시 시내 전경.

독일의 사회통합은 각 지역에 마련된 ‘지역통합센터(kommunales integrationszentrum)’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사회통합법에 근거해 설립되기 시작한 지역통합센터는 이주민들의 교육은 물론 구직 지원까지,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를 지원한다고 할 수 있다. 지역통합센터는 그중에서도 지역 사회통합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슷하지만 다를 수밖에 없는 지역별 상황에 맞게 사회통합 ‘컨셉’을 정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이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하겐시 지역통합센터를 찾아 독일 한 소도시의 사회통합과정을 살펴봤다.

◇사회통합 ‘컨셉’을 만들어라 =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소도시 하겐시 지역통합센터엔 모두 11명의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연방정부 소속은 물론 주정부와 시 직원들로 지역 사회통합을 위해 이곳에서 함께 일한다.

이들의 역할은 중요하면서도 단순하다. 먼저 하겐시의 사회통합 ‘컨셉’을 만드는 게 주요 임무인데, 하겐에 발 디딘 이주민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어떤 직업을 소개할지 등 이주민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가장 큰 업무다. 이를 위해 11명의 직원들은 교육과 보건, 직업, 사회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주민들을 관리·지원하고 있다. 여러가지 지원을 하지만 초점은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독일 하겐시 지역통합센터를 이끌고 있는 칼아만(Kahraman) 하겐시 지역통합센터 팀장.

◇전체 인구 30%가 이주민인 ‘하겐시’= 하겐시 전체 인구 중 36% 가량이 이주민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 지역통합센터의 어깨도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지역통합센터가 모든 일을 떠맡는 것은 아니다. 지역통합센터와 교육청, 복지재단 등이 연계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역통합센터에서 관리하는 이민자가 독일어 교육이 필요하다면 지역통합센터에서 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지역통합센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녀를 둔 이주민들이다. 이들은 독일의 교육정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 지역통합센터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교육 정보를 제공받은 부모는 독일어 교육이 필요한 자녀에게 언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시 소개해주고 필요에 따라, 본인의 선택에 따라 이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언어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데,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예산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하겐시 지역통합센터가 자리한 하겐시 제 2청사 모습.

◇교육과 일, 사회참여 = 지역통합센터는 이주민들이 적응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것으로 교육과 일, 사회참여로 꼽았다. 독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언어교육이 필수적이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누구든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사회와 어울리려면 적절한 사회참여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역통합센터는 유치원 입학부터 구직까지 이주민들의 생활 전과정을 돌본다.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이 필요한 이주민의 경우 입학이 가능한 학교를 알아봐준다.

구직도 마찬가지다. 이주민의 경험과 능력 등을 토대로 취직이 가능한 곳을 알아봐주고 구직자들에게 소개해준다. 사회참여를 위해선 이주민 동호회를 지원하기도 한다. 비슷한 처지의 이주민들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취미 생활도 함께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칼아만(Kahraman) 하겐시 지역통합센터 팀장은 “독일의 사회통합과정은 민·관 등 여러 주체가 다함께 추진해 나가는데, 그중에서도 각 지역에 위치한 지역통합센터는 그 지역만의 사회통합 컨셉을 구축하고 이를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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