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에 대규모 쓰레기 섞인 퇴비 야적 ‘말썽’

약 1천t, 신안군 성분 분석 나서

전남 신안군 자은면 송산리 일원에 야적된 쓰레기 섞인 퇴비. /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전남 신안군에 폐비닐 등 쓰레기가 섞인 퇴비가 대량으로 야적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약 1천t 가량의 쓰레기가 섞인 퇴비가 자은면 송산리 지역에 야적돼 군이 지도·단속에 들어갔다. 해당 퇴비는 개인 농가들이 마늘과 양파, 대파 파종 전 밑거름으로 살포하기 위해 지역 4곳에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야적된 퇴비에서 악취가 나고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토양오염과 환경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퇴비를 공급한 한 업체 측은 비료관리법 제14조 제1항에 의거 ‘비포장 비료 사전 신고서’에 50t을 공급한다고 신고했으나 군은 1천t 가량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있다.

퇴비를 구입한 A씨는 “사전 신고서와 하차 지번까지 신고 한 것으로 안다”며 “지인이 덤프트럭 운반비만 주면 퇴비를 준다고 해 15차 분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B씨도 “모든 작물 값은 하락하고 농자재 값은 계속 올라 퇴비 (25t 덤프트럭) 1차당 20만원씩 한다는 얘기를 듣고 구입하게 됐다. 그러나 퇴비가 도착하고 보니 쓰레기가 너무 많이 섞여 밭에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다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비 업체 관계자는 “쓰레기와 퇴비를 분리하는 기계 수리 중 C씨가 찾아와 퇴비를 달라고 해 쓰레기가 섞인 부분을 말했지만 퇴비만 주면 살포 후 줍겠다고 해 무상으로 줬다”며 “출하량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퇴비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공급물량 허위 신고는 관계 법령을 검토해 행정처분 등 법적 조치할 방침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퇴비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민원이 있어 시료 채취 후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며 “쓰레기가 섞인 부분과 공급물량 허위 신고는 관계 법령을 검토해 퇴비 공급 업체가 있는 무안군과 협의 후 행정처분과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