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조국 구하기’와 한국판 위록지마

범여권인사들의 ‘조국 감싸기’가 가관이다. 온갖 교언영색(巧言令色)과 궤변(詭辯), 물 타기, 유체이탈(遺體離脫) 식 화법이 난무하고 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관련 의혹수사에 나서자 검찰을 ‘개혁에 반대하는 적폐세력’이라고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조국을 구해야 한다’는 최면술에 걸린 사람들의, 넋두리 같다. 그런 넋두리가 SNS를 도배질하고 있다.

조국후보자와 지지자들은 ‘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조국후보가 대중 인기를 누리면서 진보세력의 상징이 된 것은, 그가 ‘상식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법(法)을 이야기해서 사랑받은 것이 아니다.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조 후보는 상식대로 살지 않았다. 위선과 이중적이라는 단어가 쏟아진 이유다.

조 후보와 지지자들은 ‘조후보자 딸과 관련된 각종 특혜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일’이라도 딱 잘라 말하고 있다. ‘정황을 보지 말고 입시제도의 잘못된 부분을 보자’며 훈계 비슷한 말을 넌지시 던지고 있다. 사람들이 사슴이라 말하자 ”무슨 사슴? 말이잖아”라고 우기며 ‘지금부터 우리는 사슴을 말이라 부르자’는 식의 SNS 여론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위록지마’(謂鹿止馬·指鹿爲馬)는 중국의 환관 조고가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신하들을 겁박, 사슴을 말이라고 부르게 한데서 비롯된 고사성어다. ‘위록지마’라는 단어는 무소불위 권력을 쥔 자들의 오만과 광폭(狂暴)을 꾸짖을 때 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비슷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조국부부의 민낯’을 가리키자 범여권사람들은 ‘정치공세요 음모’라 우기고 있다.

조후보자는 ‘한 입으로 두말 한’ 자신의 행적과,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딸의 논문등재와 부산대의전입학, 장학금 수혜 등’에 대해 진솔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원인을 돌리고 있다.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자신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범여권 인사들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묻지 마 감싸기’다.

‘범여권의 상식’과 ‘국민상식’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조국은 살아남을 것이다. 과거의 동지를 살려낸 이들은 ‘사슴을 말이라 부른 탓’에 ‘권력’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양심을 잃은 정치인’이 될 것이다. 조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우리는 ‘사슴’을 ‘말’이라 불러야 맞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다고 일본을 꾸짖기도 망설여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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