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통합의 길, 독일교육에서 찾다
<5>‘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하며 즐기는 다문화
직접 체험하며 느껴요, 독일 다문화어린이 전시관
문화다양성은 물론 공정무역·지속가능성 등 학습
유치원 견학·가족 단위 인기…연간 4만여 명 방문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이 살아가는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다문화어린이박물관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은 물론 공정무역, 지속가능성 등을 체험과 놀이를 통해 익히고 있다. 사진은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다문화 전시관을 찾은 아이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살아가는 독일에는 어렸을 때부터 각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문화어린이 전시관이 있다.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일찍이 문화 다양성을 습득한다.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다문화 어린이박물관을 직접 찾아가봤다.

지난 2011년 조성된 독일 어린이박물관엔 전세계 음식과 각 나라의 복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다문화 전시관이 있다. 주로 3~6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곳에선 피부색은 다르지만 서로 연결돼 있는 전세계 문화의 공통점을 발견해 볼 수 있다.

여러 전시관 중에서도 ‘다른 곳에 사는 어린이들(SO LEBEN KINDER ANDERSWO)’은 세계 여행을 통해 여러 다른 나라 어린이들의 문화의 다양성을 알게 된다. 여러 놀이와 체험 학습장들에서 아이들은 다른 대륙에서 사는 그들의 일상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다른 문화권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떤 것을 하고 지내는지 등을 체험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먼 나라에 있는 어린이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등 공통점을 찾는다.
 

독일 도르트문트 어린이박물관을 견학하는 아이들.

5세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문화적인 공통점을 찾는데 그치지 않고 ‘공정무역’ 등 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왜 초콜릿이 맛 있을까?”, “그것에 무엇이 들어 있고 어떻게 생산될까?”, “우리가 먹는 초코릿을 위해 코코아를 재배하는 농부는 어디에서 살까?” 등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 체험은 아이들이 직접 서아프리카에서 코코아를 재배하는 ‘코피’라는 친구와 그의 가족들로부터 공정한 무역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특히 전시관에선 옷이 목화나무 밭에서부터 옥장까지 들어가는 과정들을 설명함으로써 티셔츠 한장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세계 각국의 노동실태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관 관계자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들을 통해 배움으로써 아이들은 일찍이 전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이는 아이들이 공정무역은 물론 문화 다양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 어린이박물관 내 다문화 전시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와 엄마.

전시관에선 물에 소중함 등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 아이들이 ‘지속가능성’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독일 도르트문트 출신의 ‘야나(Jana)’는 당연하게도 수도꼭지를 통해 물을 공급 받지만, 볼리비아의 ‘쥴리오(Julio)’는 매일 아침 우물로 물을 길으러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직접 물을 길러 보는 식이다.

다문화어린이 박물관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문화다양성을 체득한다는 측면에서 학부모 등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 연간 4만여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정도다. 다문화어린이 박물관은 평일 오전엔 보육사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오후에는 유치원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글·사진/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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