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가처분 신청…‘내년 2월 사임’도 백지화

강동완 조선대 총장 “새 총장 선거 중지하라”
법원에 가처분 신청…‘내년 2월 사임’도 백지화
총장후보자추천위, 10월 1일 선거일로 결정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차기 총장 선거일정을 공식화한 가운데 강동완 총장이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을 신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조선대에 따르면 강 총장은 최근 광주지법에 ‘조선대 제17대 총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부 소청 심사 결과 자신의 지위가 유지된 상황에서 대학 측이 총장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법적 대응이다.

강 총장은 또 “(명예회복 차원에서) 총장에 복귀한 후 내년 2월 말 사임하겠다”던 입장도 ‘없던 일’로 하고, 교수평의회에 제시했던 사퇴서도 돌려받았다. 그는 이와 별도로 대학 갈등을 극복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할 ‘100인 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학교법인 조선대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 후보자 선출 규정안을 의결했다. 이 규정에 따라 구성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총장 초빙 공고도 했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공고일로부터 30일 이후 40일 이전에 선거를 치른다는 규정 등을 고려해 10월 1일을 선거일로 정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규정과 시행세칙에 따라 선거, 차기 총장 선출 절차는 진행돼야 한다는 게 구성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일 이전 강 총장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한다면 선거 절차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이사회는 대학이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책임 등을 물어 두 차례 직위해제를 거쳐 강 총장을 해임했지만, 교육부 소청심사위는 “해임은 부당하다”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총장 권한 회복을 주장하는 강 총장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대학 측의 갈등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