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수의로 ‘이웃사랑’ 실천

장흥군 장동면 김양심씨 15벌 전달 ‘훈훈’

전남 장흥에 사는 70대 여성이 직접 제작한 수의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5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동면에 사는 김양심(74)씨가 직접 제작한 수의 15벌을 장동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사진>

김씨는 1970년대 말부터 남편과 함께 베틀로 수의를 제작해 판매를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 중국산 수의가 수입되면서 제작을 중단한 김씨는 남은 수의를 집에 보관해왔다.

6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김씨는 집을 정리하면서 수의를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탁한 수의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천2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형편이 어려워 수의를 마련하기 힘든 저소득 노인과 홀몸 노인들을 선정해 수의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씨는 “보관 중이던 수의를 다 팔고 남은 것을 보관해오다 이번에 기탁하게 됐다”며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적어 민망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남편은 생전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수의를 주기도 하고 헐값에 넘기기도 했다”며 “살아 계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재 장동면장은 “수의를 기탁해주신 김양심 씨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장동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흥/김상봉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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