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착공, 광주시민 지혜와 협조가 절실

5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기공식이 열렸다.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외곽을 순환해 시민들의 도심 진입을 수월하게 하고, 1호선과 연계해 교통편의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빠르고 편리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우산·일곡·첨단·수완·운남 등 부도심 지역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지구를 지나 다시 시청으로 이어진다. 총연장 41.8㎞다. 2023년 개통 예정인 1단계 구간은 시청~광주역 간 17.06㎞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첨단지구∼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이다. 2단계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이 열린 시청에서 광주역 구간 공사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저심도 도시철도인 탓에 깊게 파들어 가지 않아 1호선에 비해 공사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공사 구간마다 상당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하수관거 이전공사와 백운고가도로 철거공사, 도시철도건설공사 등이 동시에 벌어지는 백운동 일대는 대 혼잡이 예상된다.

1·2호선 환승역은 상무역·남광주역에 들어서게 된다. 고가도로가 설치돼 있는 남광주 일대는 난공사공구로 알려졌다. 철저한 감리와 안전시공이 요구된다. 앞으로 4~5년 동안 광주는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게 된다. 불편함이 클 것이다. 시민들의 대중교통·우회도로 이용 등 지혜와 협조가 필요하다. 혼잡을 최소화하는 시민정신이 요청된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착공은 단순하게 보자면 ‘그냥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한 교통수송망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광주시와 시민들은 도시철도 2호선 사업방식과 시행여부를 놓고 16년 동안 소모적인 논쟁을 벌여왔다. 민선7기 들어 이용섭시장이 ‘공론화 과정’을 도입해 ‘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학계에서는 광주시와 시민들이 ‘숙의형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여부를 결정한 것’을 ‘협치 행정의 가장 성공적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2호선 착공’ 결정과정에서 발휘된 광주시민의 지혜와 미래지향적 선택이 ‘다른 광주현안’에서도 발휘됐으면 싶다. 이날 기공식이 ‘답답한 광주’가 ‘혁신과 소통으로 뚫리는’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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