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위한 제언
정민곤 광주광역시 시민안전실장

정민곤 광주시 시민안전실장

“아파트 창 너머 추석달은 차다 / 싸늘하다 처량하다 쓸쓸하다 / 멀리 허공에 떠서 혼자 돌아선다…”조병화 시인은 ‘아파트의 추석달’이라는 시에서 삭막해져가는 도시의 인심과 점점 의미가 작아지는 명절에 대해 안타까움을 노래하였다. 비록 명절의 전통적 의미가 퇴색했다고는 하지만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하여 가족, 친지와 회포를 풀 수 있는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다.

아직 더위와 매미 울음소리가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와 높아지는 하늘을 보며 곧 추석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소중한 가족, 친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조심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어 당부 드리고자 한다.

먼저, 추석 전 주말에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었던 ‘볼라벤’, ‘곤파스’ 등의 태풍과 유사한 경로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간판, 창문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하고, 농촌지역의 경우 집주변이나 경작지의 용·배수로를 미리 점검해야한다.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기상예보를 확인하여 대피준비나 침수를 대비하고, 호우특보가 발생했을 시 이를 빠르게 파악하여 외출을 삼가거나 대피해야 한다. 외출시에는 가급적 맨홀이나 하수구, 전신주와 가로등 및 신호등 같은 곳을 피해 사고를 방지해야한다.

다음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2018.9.22.~9.26.) 광주지역 교통사고는 총 70건이 발생하여 96명이 다쳤다. 연휴 첫날 30%가 집중됐고, 3건 중 2건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로 파악됐다.

귀성길 첫날에는 차량정체로 인한 조급함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함으로 운전 시 차량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모든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영유아 카시트 착용, 차량 사전점검, 구간별 운전자 교대, 졸음운전 금지 등 사고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또, 벌초 작업 등 야외활동 시 벌 쏘임에 주의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2014~2018) 동안 벌에 쏘여 병원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6만8천576명(연평균 1만3715명)으로 이 가운데 8월과 9월에 발생한 평균 환자수가 7711명으로 연중 벌 쏘임 사고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8~9월은 벌의 산란기로 개체 수가 많아지고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벌초작업이나 성묘 시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벌이 가까이 다가오면 위협하지 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정 내의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추석 연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전기ㆍ가스에 의한 화재의 우려가 있다. 추석 연휴 화재사고의 3분의 1은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전기 코드를 반드시 뽑은 후 재차 확인하고 가스 밸브도 잠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따른 전기합선과 누전 등의 원인으로 빈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집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면 바로 창문을 열어 누설된 가스를 밖으로 신속히 배출시키고, 가스관리업체 등에 연락해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침을 안타까워 탄식한다’는 뜻의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만시지탄’하는 시민이 한명도 없도록 올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잘 대비하고, 안전수칙을 지켜 모두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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