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선생님’ 전남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발

전남교육청, 도내 전역서 1천811개 공동체 선정

전체 교원 70%, 1만3천명 참여 “수업혁신 목표”

연구주제, 독서토론·놀이수업·인성교육 등 다양

전남지역 전체 교원의 70%에 이르는 1만3천여명의 교사들이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원탁회의를 하는 교원들 모습.
제자들에게 더 나은 수업을 들려주기 위한 전남지역 교사들의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장려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얘긴데, 무려 전남 전체 교원의 70%에 이르는 1만3천여명이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수업을 목표로 수업혁신과 독서토론, 놀이수업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함께 발전해요”=전문적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란 여러 교원들이 다양한 주제를 놓고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수업 혁신에 나서는 제도를 말한다. 이들은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서로 피드백을 주거받거나, 때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도교육청은 현장의 자율적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도내 전역에서 1천811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선정했다. 700여 학교에서 전체 교원의 70%에 달하는 1만 3천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23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해 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교 안과 밖으로 구분된다. 학교 안에서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 교과 단위 중심으로 교원들이 뭉치고, 학교 밖에선 여러 학교 교원들이 관심분야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올해 전남의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총 1천280팀,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531팀이 있다.

◇‘교육콘텐츠’ 만들기가 우리 역할=전문적학습공동체의 가장 큰 목표는 우수한 교육 콘텐츠 생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1인 1연구, 1인 1연수를 통해 우수 교육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 1년차에 교사가 연구주제를 정해 1년간 수업연구를 꾸준히 하면 2~3시간 정도의 수업 나눔을 할 수 있는 수업경험과 전문성이 쌓이게 된다. 2년차 후속연구는 앞선 연구결과를 토대로 더 발전된 연구가 진행되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내용들은 이전보다 더 많아진다. 이런 연구가 3년 이상 지속되면 한 교육주제에 대해 15차시 직무연수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교사에게 충분히 생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우수한 연수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유하려면 한 가지 교육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동시에 다른 교육주제에 대한 연구도 함께 해야 한다. ‘독서교육을 통한 진로교육’, ‘놀이를 통한 진로교육’ 등이 그 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서로 다른 교육영역과 융합한 교육방법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교육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지원단도 운영=도교육청은 전문적학습공동체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사의 자발적 협력과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30명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단은 특수분야(퍼실리테이션) 직무연수를 거쳐 현장소통과 문제해결, 모니터링 및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현장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지원단은 지속가능한 전문적학습공동체 구축 방안으로 ▲교원들이 함께 학교 비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기 ▲역량 강화로 전문성 기르기 ▲존중·소통의 민주적 학교문화 만들기 ▲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일선 교육현장에 전문적학습공동체가 더욱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 이해 제고 원격연수(9~12월, 1천600명), 특수 분야 직무연수(7~12월, 42팀), 성과 공유회(11~12월, 22청), 정책공감 콘서트(10월~12월)를 각각 추진할 예정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혁신을 제안하기는 쉽다. 그러나 실행하기는 어렵다.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더 어렵다”면서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학교에서 문화로 정착 되고 일상이 되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더욱 밀착해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