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기를

오늘 오후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목요일인 12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는 일요일인 15일까지 나흘 동안 계속된다. 많은 이들이 오늘 오후부터는 고향과 부모님을 찾아 집을 나선다. 어떤 이들은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향한다. 어떤 경우든 즐거운 일이다. 오가는 길은 멀지만 가족을 만나고 함께하는 기쁨은 그 모든 불편함을 이기게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전국 모든 고속도로와 열차 등은 귀성객과 귀경객으로 몹시 혼잡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태풍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난 주말 한반도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만약 며칠만 늦게 태풍이 불어 닥쳤으면 귀성객들의 불편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축산가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를 실의와 고통 속에서 지낼 이재민들이 많은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위로와 정성을 건네는 정이 필요하다. 또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들을 돌보고 보살피는 따뜻한 이웃사랑도 절실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2천835명 중 19.8%가 추석을 혼자 보낼 예정이다. 5명중 1명꼴로 쓸쓸히 ‘나홀로 추석’을 맞는 것이다.

양로원과 요양원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가족 없이 명절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기기의 발달은 편리한 점도 많으나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영상통화를 통해 수시로 안부를 묻는 것은 좋은 일이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나 절박함을 희석시킨다. 형식적 안부보다는 손을 쥐어주는 안부가 아쉽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가족들이 역사지식을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일 듯싶다. 일본과의 갈등이 심각해지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원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인의 의견을 나누면 의미 있는 명절이 될 것이다.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발언기회를 주고 말을 시키면 깜짝 놀랄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사회성과 역사의식을 높여줄 수 있다.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오해와 갈등은 대화부족 때문에 비롯된다. 무엇보다 상대의 노고를 인정(認定)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하면 모든 오해는 풀린다. 관계를 회복하고, 자녀들이 역사와 예절을 배우고, 어른들은 이웃을 보살피는 추석명절이 됐으면 싶다. 모두 행복한 명절을 맞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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