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가치 살려 옛 명성 되찾는다

<추석특집-내고향에선 지금…광주 동구 원도심 가치 살려 옛 명성 되찾는다>

원도심 가치 살려 옛 명성 되찾는다
동네책방·인쇄거리 등 도시재생사업 박차
상생협약…동명동 젠트리피케이션 탈출 시도

광주광역시 동구가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기타 행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서석초등학교에서 열린 통기타 행복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는 임택 동구청장.

광주광역시 동구는 침제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동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지역적 특색을 살려 지역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활성화와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주민복지 실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 도시재생사업 추진

동구는 원도심 쇠퇴에 따른 정비필요성이 대두돼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푸른마을공동체센터를 포함, 재생지역 특성에 맞는 3개 거점시설을 조성해 도시 활력증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민선7기 출범이후에는 도시재생전담조직인 ‘문화도시재생추진단’을 신설하고 도시재생지원센터 인원을 충원하는 등 역량강화를 꾀했다.

동구는 또 지산동 동계마을이 ‘2019년 취약지역생활여건 개조사업(새뜰마을)’ 공모에 선정돼 오지호 가(家)와 지산유원지 보리밥거리 등 인근 역사·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특색 있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노후주택 정비지원 ▲재난대비 노후시설 안전 확보 ▲생활·위생 인프라 개선 ▲취약계층 휴먼케어 사업 등이다.

마을역사와 문화, 주민의 삶을 담고 있는 골목의 가치를 살리고, 주민생활중심의 매력 있는 정주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골목단위 재생을 추진하는 ‘골목재생 로컬 랩’도 신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구는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담당부서 검토,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단독주택형에 지원1동주민자치위원회, 골목상권형에 (사)충장로상인회 등 2곳을 최종 선정했다. 지원1동주민자치위원회는 ‘소태동에 소통꽃을 틔우다’를 테마로 꽃담골목 조성사업을, (사)충장로상인회는 도깨비골목 스토리를 담은 ‘금 나와라 뚝딱’ 골목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계림동 일대 헌책방 거리를 되살리기 위한 ‘헌책방 거리서가 공유의 날’과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광주책방학교’ 운영을 통해 서점창업과 운영에 관한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동명동 건물주와 상가임차인 간 상생협약식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지속가능발전 등을 약속했다.

◇동명동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상생마을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동명동은 새로운 힐링·문화 관광명소로 각광받으며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빵집, 책방, 옷가게 등이 가득해 한달 평균 1만5천여명의 유동인구가 집중될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침체기를 겪던 동명동이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재생·발전하면서 낙후된 지역이 활기를 얻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임대료가 급등하는 등 이로 인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구는 최근 건물주, 상가임차인,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회원 등과 함께 상생협약을 맺었다.

동명동 건물주와 상가임차인 간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둥지 내몰림 없는 동명동 거리를 만들기로 서로 뜻을 모은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대한 시민공감대 확산을 위해 상생상가 현판도 내걸며 동명동 상권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건물주는 임대기간 동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제반규정을 준수해 적정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상가임차인은 쾌적한 영업환경과 거리환경 조성 등 상권의 지속적 성장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동구는 공공인프라 및 환경개선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동구는 이번 상생협약 체결과 더불어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 관련 영세소상공인 권리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세무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담 법률·세무지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가파르게 오르는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고 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청신호가 되길 기대한다. 동명동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올해부터 시작되는 동명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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