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동 카페거리서 가족·연인들 추억 만들기 좋아

추석날 광주의 멋과 맛 느껴보세요
동명동 카페거리서 가족·연인들 추억 만들기 좋아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일상 속 지친 마음 힐링 기회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양동 발산마을서 감상충전

맛과 멋의 고장 광주. 정으로 대변되는 전라도의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번 추석 명절 연휴는 황금같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광주를 처음 여행하는 방문객들이라면 꼭 찾아가 볼만한 곳들이 있다.

경전선 폐철길을 산책코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동명동 카페거리는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구도심 심화 속에 생기를 잃어가던 광주 발산마을은 도심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새로 입주. 그들의 손길로 마을 곳곳에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과 연인들의 산책로겸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해마다 큰 인기를 얻고있다. 기암괴석과 주상절리대 등 원시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광주를 품고 있는 무등산은 광주를 찾는 모든이들에게 일상생활에 지친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져 줄 것이다.

“추석 명절 광주 도심 아름다운 경험하세요”
◇동명동 카페거리

동명동 카페거리.

올해 추석 명절 광주의 문화를 한눈에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동명동 카페거리’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광주 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동명동 카페거리는 예전 1970~90년대 이름 그대로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카페 상업구역이다.

동명동 카페거리는 일반적인 카페거리와는 크게 차별화 된다. 특히 카페들의 건물 형태들이 옛날 가옥을 그대로 재현한 것에서부터 현대건물들까지 옛것과 새것이 서로 어우러져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마을을 감싸고 연결되는 푸른 숲길부터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도 볼거리 중 하나다.

본래 동명동은 동명로, 동계천로 일대 고급주택과 오래된 한옥들이 혼재되어 있는 지역으로 광주 부호들이 모여사는 동네였다. 그러나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신도심으로 이사를 가는집이 많아지면서 구도심 침체로 활기를 잃었다.

그 후 학원들이 동명동에 집중되면서 아이들 교육에 바쁜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이 카페들은 점차 개성을 가지고 독특한 외관, 내부 인터레어, 음료의 맛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스타일로 재편, 지금의 동명동 카페거리가 만들어졌다.

동명동 카페거리를 조금만 걷다보면 경전선 폐철도를 끼고 있는 ‘푸른길’ 공원과 맞닿는다. 이곳에 형성된 오솔길은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 가까이 연결되며, 그 길 중심에 동명동과 산수동 등이 있다. 푸른길 곳곳에는 일상과 연계된 길거리 건축물 광주폴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 현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연결된다. 광주의 맛과 멋,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명동 카페거리를 찾아 볼만한 이유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청춘발산마을

청춘발산마을.

광주 도심을 유유히 흘러가는 광주천을 지나다 보면 비탈진 언덕 너머 마치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달동네가 눈에 띌 것이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고요한 이곳은 ‘광주 발산마을’.

좁은 골목길 이곳 저곳을 걷다보면 발산마을 곳곳에 그려진 각종 벽화와 조형물, 갤러리들이 눈에 띈다.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이곳에 젊은 감성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조차 모를 만큼 황홀경에 빠져 든다.

사실 발산마을은 6·25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70-80년대 방직공장이 인근에 생기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청춘 여공들로 인해 한 때 활력이 넘치기도 했지만 90년대 이후 도심공동화 현상과 방직공장의 쇠퇴로 여공들이 떠나면서 낙후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마저 사라진 이곳에 사람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여름이었다.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젊은 청년 예술가들이 입주하면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고령의 노인들만의 공간이었던 이곳 발산마을이 ‘청춘 발산’으로 새로 태어난 시점이기도 하다.

옛 감성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는 볼거리도 다양하다. 발산마을의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이어주는 알록달록 메일 스팟 계단인 ‘108계단’, 광주 시내를 한눈에 내다 볼수 있는 ‘별마루 전망대’, 피난민 정작촌 시절부터 마을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역사문화 박물관’ 등은 발산마을이 품고 있는 보물들이다.

◇일상에 지친 마음 무등산에서 풀어보아요

무등산

광주의 지붕 무등산국립공원은 추석명절 귀경, 귀성길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잠깐이나마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의 장소가 될 것이다.

전체면적 7만5천425㎞, 해발 1천187m로 광주, 담양, 화순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무등산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가을철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은 절경 중 절경이다. 서석대, 입석대가 품고 있는 주상절리대는 웅장함을 넘어 기이함까지 선사한다.

넓은 산세 만큼이나 다양한 등반로가 설치돼 있고, 특히 산기슭의 증심사를 기점으로 출발할 경우 두어 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의 동북쪽으로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산허리의 원효계곡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여기서 무등산 옛길을 따라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울창한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무등산은 수달, 구렁이,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 8종을 포함해 총 3천668종의 동식물이 서식할 만큼 환경보존이 잘 돼 있어 원초적인 자연 생태계도 경험할 수 있다.

산 아래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은 물론 각종 놀이시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옛날 임금에게 진상했던 무등산 수박과 뛰어난 향을 가진 춘설차 등도 무등산이 간직한 매력이다./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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