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선임 논란을 보면서
박해구(빛가람 호텔 대표이사)

광주는 언제쯤 시민이 한 마음으로 광주발전을 위해 총력을 모아 나갈수 있을까. 그 길은 요원한 것인가.

최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모델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선임 된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측은 “박 대표 이사는 3선 국회의원과 국회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관록과 민선 3·4기 광주시장을 지내면서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광주의 큰 그림을 현실화 시킨 인물”로서 적임자라 한다. 반대측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며 구시대 인물이고 과거형 리더쉽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용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망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 바삐 광주형 일자리 사업 완성을 위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대표이사 선임 논란으로 여론이 양분되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측 주장대로 대표 이사에 선임된 박 전 시장이 전문성이 떨어지고 리더십이 없는 사람인가. 아니다. 박 전 시장의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자동차 분야 뿐 아니라 경제적 마인드도 탁월해 오늘의 광주를 있게한 공로를 인정 받고 있음을 오히려 시민들이 더 알고 있다.

박 전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수 차례 선정된 것을 차치하고라도 광주시장 재임기간 동안 이룬 공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회 산자위원장 시절 광주에 광산업을 신산업으로 정착 시키는데 산파역을 했고 광주 첨단산업 단지와 광산업 집적화 단지에 수많은 연구기관들을 유치시켰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와 제2순환도로 완성, 노인건강타운 건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중앙정부와 타지체와 치열한 경쟁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쟁취해서 이룬 성과이다.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어떤 성격의 법인인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노동계가 우여곡절을 거쳐 대타협을 통해 어렵게 출범한 법인이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들이 주주로 참여하여 수 십억에서 수 백억을 출자하여 주주총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을 만장일치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식회사의 운영에 관한 전권은 주주들에게 있는데 주총에서 선출된 대표이사를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여기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박 전 시장이 노욕이 있어 대표직을 수락 했겠는가. 그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사석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요즘처럼 행복할 수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이처럼 편한 생활을 뒤로하고 대표 이사직을 수락한 것은 이용섭 광주시장의 여러 가지를 감안한 삼고초려의 권유와 시장 재임 시 못다한 광주발전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꼭 자동차 분야에 근무 해야만 전문성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데 모든 시민들은 공감하리라고 본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인 글로벌 모터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경제 마인드와 중앙 정부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광주는 지난 8년간 특별한 프로젝트 없이 잃어버린 시간으로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라도 광주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삼아 재도약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시민들이 똘똘 뭉쳐 한 곳으로 힘을 모아도 부족할 때다.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참여한 현대차가 기업의 이익 보다는 광주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해야 한다. 참여를 결정한 대기업의 속성상 투자비의 몇 배의 이익과 운영의 주도권을 쥐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대차를 상대해야 하고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망라해서 어려운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 것인지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

이제 반대를 위한 반대 보다는 힘을 한 곳으로 모으자. 이용섭 광주시장의 ‘신의 한 수’를 믿고 145만 시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길을 택한 박 前시장의 용기와 충정에 힘찬 박수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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