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 살펴보니

“2050년까지 경제 파급효과 2조7천억 넘는다”

고용창출 1만5천명·투자편익 1조822억 전망

대학 편제 완성 기준 설립·운영비 ‘8천289억’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이달 창립총회 예정

한전공대가 설립·운영될 경우 2050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편익은 1조원, 전국적인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7천억원 대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는 1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한전공대가 들어설 빛가람 혁신도시 내 부영CC 부지./남도일보DB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한전공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2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전력은 2022년 3월 개교 이후 2030년까지 국내 최고, 205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대학’을 목표로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한전공대 설립 용역사 A.T.Kearney(A.T커니) 측이 작성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한전공대 설립과 운영에 소요되는 2조5천억원의 재원이 투입될 경우 국가와 지역경제에 다각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한전공대가 설립·운영될 경우 2050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편익은 1조원, 전국적인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7천억원대, 고용창출 효과는 1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관 유발 효과는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1조9천803억원, 부가가치유발 7천341억원, 고용유발 1만4천885명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신소재·에너지 AI·차세대 전력 그리드(Grid)·수소에너지·에너지 기후환경 등 5곳의 특화연구소와 연구실 운영에 따른 투자편익 효과도 1조822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A.T커니의 분석 결과 대학법인 설립이 추진되는 2019년을 시작으로 2022년 3월 개교 이후 2031년까지 총 13년 간 대학의 설립과 운영에 소요될 비용은 1조 6천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학 설립비는 2031년까지 1조 471억원이 소요되지만, 부영그룹과 지자체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캠퍼스 부지와 연구단지, 클러스터 부지 매입비 1천67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비용은 8천801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또 2031년까지 소요될 5천641억원의 운영비 중에는 대학의 미래 성장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민간과 해외 투자유치’까지 고려한 예상금액 2천591억원(45.9%)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A.T커니 측은 한전공대 설립과 운영에 소요되는 실제 금액은 ‘대학 편제’가 완성되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6년 간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해 산정할 경우 대학 설립비용은 부지 조성비(330억원), 캠퍼스 건설비(4천60억원), 인프라 비용(1천520억원), 수익용 기본재산(300억원) 등 총 6천210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누적운영비는 2천7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한전공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총 8천289억원 규모로 산출됐다.

한전공대는 한전이 캠퍼스 건설비용을 맡고 개교 이후부터 정부에서 시설 운영비용과 추가 건축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 재정지원 규모는 한전공대 설립이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만큼 최소 지자체 수준과 비슷한 규모로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전남도와 나주시는 1천670억원 규모의 부지제공과 연간 운영비로 매년 각각 100억원씩 10년간 총 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재정지원은 전력산업진흥기금 등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과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대학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체 수익 창출 기반 조성을 위해 해 민·관·학 합작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클러스터부지 개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전공대는 고등교육법상 사립대학으로 분류되며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만 개설된다.

학위 인증은 6개월 과정의 단기 교육과정 인증제도인 ‘나노 디그리’(Nano-degree)를 도입해 연구 프로젝트 참여를 기준으로 한다.

캠퍼스는 빛가람혁신도시 내 부영CC로 확정된 40만㎡ 부지에 2022년 3월까지 1단계 준공을 거쳐 교사 14만6천㎡를 중심으로 우선 개교한다.

설립규모는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등 총 1천명을 기준으로 하고, 정원 외 30%를 외국인 학생 300명을 편제했다.

교직원 수는 교수 100명, 직원 100명으로 학생 대비 교수 비율을 국내 대학 중 가장 공격적인 ‘10대 1’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전은 9월 중순 중으로 한전공대 학교법인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창립총회는 법인 설립에 필요한 절차 중 하나로 이사회 구성과 정관 등을 의결한다.

법인 이사회는 김종갑 한전 사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개방이사(정수의 4분의1), 교육이사(정수의 3분의1) 등 7인 이상으로 구성된다.

한전이 학교법인 창립총회를 거쳐 교육부에 학교법인 설립을 신청하면 교육부는 3개월 안으로 이를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어 연내 법인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학사운영 방안과 대학규모 등이 포함된 한전공대 설립기본계획안 뿐만 아니라 캠퍼스 건축기본계획안도 연내 확정하고 오는 2020년 하반기께 캠퍼스를 착공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역량있는 총장과 교직원 공모와 채용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은 공고를 통해 예비 인력 풀을 충분히 확보하고, 공모·발굴·추천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역량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교직원 채용은 총장 인선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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