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배구협회, 女 배구단 창단 검토 기업 조사

광주 연고 프로 배구단 유치 추진…이번엔 성공할까

한전배구단 연고지 이전, 세 차례 실패 딛고

시·배구협회, 女 배구단 창단 검토 기업 조사

다음 주 중 한 곳과 물밑 접촉…성사 여부 관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 두번째)이 6일 오후 서구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배구 시범경기에 참석해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왼쪽 첫번째)에게 배구용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한전 남자 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다 세 차례 고배를 마신 광주광역시가 이번에는 여자 프로 배구단 창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광주시배구협회를 통해 여자배구단 창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농협 산하 계열사 D사에 광주를 연고로 한 배구단 창단을 조만간 요청할 계획이다.

시 배구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중 D사 관계자와 만나 여자배구단 창설 의사를 확인하고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남자배구단 연고지 이전에만 목을 맸던 광주시가 배구단 유치와 관련,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한전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배구팀 유치의향서 제출과 시민서명운동 등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해 한전배구단 연고지 이전에 힘을 실었다.

이용섭 시장도 선수들에게 연고지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의왕시 한전 배구단 전용체육관을 찾아 선수단과 면담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한전은 수원과 재협약을 체결했다.

주춤했던 배구단 연고지 이전 추진은 최근 열린 2019 광주시 초청 여자 프로배구시범경기를 계기로 다시 물꼬를 텄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2019 광주시 초청 여자 프로배구시범경기에서 인삼공사 등 프로배구단 단장, 배구협회 관계자와 함께 경기를 관람한 이 시장은 배구의 인기를 실감하며 광주를 연고로 한 여자 배구단 유치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주시와 시 배구협회는 이미 창설된 배구단은 연고지 이전이 어렵다고 보고 현재 배구단 창단을 고민하는 곳과 물밑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여자배구단 창설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공기업 2곳과 농협 산하 계열사 D사 1곳 등 3곳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시 배구협회는 공기업의 경우 본사를 떠나 연고지를 이전하는 데 제약이 많을 것으로 보고 민간영역으로 분류되는 농협 산하 계열사가 그나마 연고지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기업 2곳은 진주와 부산에, D사는 경기 이천에 각각 본사가 있다.

시는 시 배구협회와 D사 간 긍정적 입장이 오갈 경우 직접 나서 유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 지역 체육인들의 염원이던 한전 남자 배구단 연고지 이전 역시 포기하지 않고 3년 후 재유치에 대비해 지원 방안 등을 지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갑수 시 배구협회 회장은 “지역 체육인들의 바람인 광주 연고 배구단 유치를 위해 다음 주 중 D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배구팀 전용구장 구축 등 광주시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어려움도 있겠으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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