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세이렌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김다란 경제부 기자

스타벅스의 대표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Siren)’이라는 바다의 인어다. 세이렌은 아름답고 달콤한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유혹해 죽게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이렌의 유혹 때문일까. 현재 스타벅스는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스타벅스의 전국 점포 수는 2015년 869개에서 1천140개 2017년 12월 기준으로 1천140개로 늘었다. 광주지역에서도 2016년 47개였던 점포 수는 2017년 54개에서 지난해에는 60개로 증가했다. 매장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실적은 2000년 86억원에서 지난해 1조5천224억원을 달성하며 176.3배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스타벅스가 입점 한 지역 일대도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역세권’을 합친 ‘스세권’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다. 스세권은 지하철역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는 것처럼 스타벅스가 들어선 건물을 비롯해 인근 상가의 매출이 덩달아 상승한다는 뜻이다.

기자가 찾은 동구 충장로 스타벅스 매장 역시 매장 주변 50m 이내에 4~6여곳의 카페가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조만간 동구 동명동의 카페거리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주변상인들은 지금보다 유동인구가 많이 지고 매출도 늘어 일명 ‘스세권’ 효과를 보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상인들은 스타벅스가 계속적으로 늘어난다면 그리스 신화 속 결말처럼 골목상권들이 난파하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부디 세이렌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타벅스가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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