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양동·무등시장 “전통시장=어르신은 옛말”

배달서비스·맥주축제…변화하는 전통시장 ‘눈길’
봉선·양동·무등시장 “전통시장=어르신은 옛말”
젊은층 고객 유치 위한 프로그램 개발 나서
시민들 “시대 흐름 걸맞는 변화 모습 굿” 호응
 

전통시장이 활성화와 다양한 연령층 유입을 위해 변화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시장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 시장 내에서 구매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지역 내 전통시장들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젊어지기 위한 변화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시장=어르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대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형마트 등의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맥주 축제’ 등을 도입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2일 광주 남구와 봉선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봉선시장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 구매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봉선시장 내에서 구입한 모든 물품을 가격과는 상관없이 배달 받을 수 있다.

콜센터 연결을 통한 상품 배송을 지원하는 이 서비스는 시장 소비자 대부분이 당일 식자재를 구매하는 소비패턴과 연령층이 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해 신선한 재료를 즉시 배송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마련됐다. 특히 본인 부담을 해서라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상인들의 의지도 반영됐다.

봉선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A씨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목소리로만 외치는 것 보단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또는 다가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카드·제로페이·온누리 상품권 등 유통 화폐의 다양화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전통시장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 앞으로 기대된다”고 미소지었다.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주민들 역시 배달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주민 정순희(56·여·봉선동)“전통시장도 이제 시대 흐름에 걸맞게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소비자들이 왜 전통시장이 아닌 대형마트 등으로 발길을 옮기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생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시장활성화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길 봉선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배달 서비스는 지난 정부 사업 선정을 통해 2016년부터 3년간 도입된 바 있다. 당시 서비스 시행에 소비자들 뿐 아니라 상인들 역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서비스 도입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맥주 축제’ 등을 도입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올해 4월 양동시장에서 열린 양동이 봄꽃마을 축제 모습. /서구 제공

봉선시장 뿐 아니라 지역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시장 활성화와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드리기 위한 축제를 펼치고 있다.

서구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서는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로 23일부터 25일까지 ‘건맥 축제(양동건어물시장 맥주 축제)’를, 오는 10월17일부터 19이라지 3일간 ‘시월愛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시월愛 페스티벌’은 대학밴드 공연과 상인회 난타 공연, DJ 파티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시원한 맥주와 가을밤 시장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올나잇 비어페스타 (10월18일)’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푸드트럭 등도 새롭게 배치해 가을낭만을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도 남구 무등시장의 경우 원형 광장을 활용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시장으로 육성하고 맥주축제와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 활성화에 돌입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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