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정화행사 위해 쓰레기 연출한 진도군 대국민 사과

이동진 군수 “실제 체험해보자는 취지…물의 사과”

문성혁 해수부 장관도 페이스북 통해 “매우 유감”
 

지난 20일 열린 연안정화의날 행사에 앞서 진도군이 해안가에 쓰레기를 연출했다는 논란과 관련 26일 이동진 진도군수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사진은 당시 행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모습.

이동진 진도군수가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를 위해 해양 쓰레기를 미리 버려놨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26일 “행사 장소인 가계해변은 사전에 청소를 실시해 깨끗했지만 참석자 600여명이 정화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어 인근 지역에서 수거된 폐스티로폼 등 해안 쓰레기를 이곳으로 옮겨와 정화활동을 하도록 준비했다”며 “이후 수거된 쓰레기는 폐기물 보관 야적장에 100% 수거 처리 완료해 다시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이 오염되는 2차 오염 피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제 체험해 보자는 취지로 한 행위가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을 사과한다”며 “향후 유사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도군은 해안 쓰레기 수거·처리와 관련 매주 5회씩, 9명이 참여(연인원 2천610명)하는 해양쓰레기 수거 처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앞으로도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기관인 진도군이 행사 전 일부 쓰레기를 해안에 놓아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행사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과 뉴스를 보며 실망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거짓과 가장이 더해지면 행사의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불신과 실망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진도군 고군면 가계해수욕장에서 ‘제19회 국제연안 정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문 장관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어업인, 학생 등 600여명은 해변에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를 치웠다. 그러나 이 쓰레기는 진도군이 행사 전날 인근 해변에서 모아 일부러 행사장에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전남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건을 진도군의 불법투기로 규정하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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