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고소 사건 놓고 경찰-해당 의원간 ‘진실 공방’

해당 의원 “부당한 사건 개입” 반발

경찰 “내용 알아보기 위한 것” 해명

목포경찰소 소속 정보경찰이 목포시를 수사당국에 고소한 시의원에게 전화해 관련 사항을 거론하자, 해당 의원이 경찰관의 부당한 사건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목포시의회 문상수 의원은 지난 25일 목포경찰서 정보과 소속으로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를 출입하는 A경위가 전화를 걸어와 문 의원과 동료 최홍림 시의원이 공동으로 목포시를 고소한 것을 두고 “앞으로 조사를 받을 텐데 괜찮겠느냐는 등의 말을 해 이를 압박성으로 느꼈다”고 29일 밝혔다

문 의원과 최 의원은 지난 23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 총 4건에 대해 목포시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소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A경위는 문 의원에게 “검찰에서 목포경찰서로 해당 사건이 내려왔다”, “사건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고, 문 의원이 “왜 수사경찰도 아닌 정보경찰이 물어보느냐”고 되묻자 A 경위는 “(문 의원을)생각해서 그런것이다” 며 전화를 끊었다. 문 의원은 이같은 전화에 대해 “이는 부당한 사건개입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 의원에게 이를 전해들은 최홍림 의원은 SNS를 통해 “목포시 하수과 준설공사로 인한 혈세 낭비와 불투명한 예산집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는데, 목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고발인(동료의원)에게 전화해서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분노와 가슴답답함과 통증, 심한 불안감으로 한숨도 못잤다”면서 “수사도 시작되지 않았고 검찰에서 경찰서로 수사지휘를 내려보냈다는데, 정보과 형사가 수사기밀을 유출해서 보호해야 할 고발인에게 협박해도 되느냐” 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또 “A경위의 이같은 행위는 고소를 취하하라는 압박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경위는 “고소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문상수 의원에게 전화했으나 문 의원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며 “‘앞으로 조사 받을 텐데 괜찮겠느냐’는 등의 이야기는 한 적이 없으며 사건개입이나 고소 취하 압박 등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경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보경찰이 고소 당사자인 시의원에게 전화로 해당 사건을 거론한 자체가 정보경찰의 직무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목포경찰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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