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사랑해요 광주”

<제2회 아시아 이주민 인권문화 평화축제 이모저모>

모국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사랑해요 광주”
 

28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2회 아시아 이주민 인권문화 평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김성의 남도일보 사장과 최경환 국회의원, 축제 참가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통음식 체험부스 ‘북적’

28일 남도일보와 남도일보TV가 주최하고 아시아밝음공동체, 광주이주여성연합회, 광주전남베트남교민회 등이 주관한 제2회 아시아 이주민 인권문화 평화축제에는 ‘아시아 이주민들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한마당’이라는 축제 주제에 걸맞게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이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세계 전통음식 체험 부스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중국, 북한, 고려인,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6개국 이주민들은 축제 전날부터 준비한 전통음식을 선보였다.
 

세계음식체험 북한 부스에서 이주민들과 축제 참가자들이 음식을 들어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통음식은 밀가루와 통밀로 만든 기다란 빵에 사과·자두·배 등 10가지 과일로 만든 잼을 발라먹는 우즈베키스탄 주식 ‘리뾰시까’, 부추와 계란으로 속을 가득 채운 중국식 ‘군만두’, 당근·파프리카·오이 등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한데 올려 만든 베트남 ‘월남쌈’, 고난의 행군시기 북한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속도전가루떡과 두부밥’이 등장해 광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북한 음식 체험부스를 운영한 이은희(39·여) 광주하나문화교류센터 사무국장은 “고향인 북한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이른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이주민 축제가 열려 통일에 한발자국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이 광주몽골문화원 아이들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필리핀 댄싱팀 ‘맨발 투혼’

아시아 이주민 인권문화 평화축제엔 각국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길상사목련합창단과 헬로베트남 등 10개 이주민 팀은 고국에서 공수해온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 입은 채 전통 춤과 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공연에 참여한 북한예술단은 여가수 리경숙의 ‘반갑습니다’를 개사한 ‘광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를 열창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봬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필리핀 댄싱디바팀은 맨발로 무대에 올라 전통의상 ‘바롯 사야’를 입고 대나무춤을 선보여 화재를 모았다.

필리핀팀 대표 김수연(31·여)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2주 전부터 체육관을 대여하며 틈틈이 연습을 했다”면서 “필리핀 전통의상과 춤을 광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베트남 이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나라는 달라도 ‘한마음’

10여 개국의 다문화시민들이 각양각색의 자국 문화를 뽐내며 축제 열기를 달궜다.

‘상호문화체험 북한문화’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새터민 장유진(34·여)씨는 오늘이 남한으로 온지 딱 12년째가 되는 날이라고 했다. 새터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는 장씨는 “각 지방마다 문화 특색이 있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듯 저희 역시 그렇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오늘 같이 뜻깊은 자리면 어디든 함께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언뜻 시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능숙한 한국어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나라도 있었다.

광주에서 20년 째 살고 있다는 필리핀문화 부스의 이사벨(56·여)씨는 세계화 속 각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이씨는 “피부색과 나라는 다르지만 행복을 추구하며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은 같다”며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드리고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 준다면 더욱 행복한 광주가 될 것이다”고 목소리 높였다.

 

 

 

 

 

 

 

 

광주몽골문화원 아이들의 공연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아시아 음식이 최고”

케나다에서 한국에 온지 8년째 되는 존(38)은 부스에 마련된 음식을 맛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평소 취미생활인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다 음식냄새에 이끌려 우연히 들렸다. 그는 “평소 아시아 음식이 좋아 즐겨먹는데 한 곳에서 모두 맛볼 수 있어 좋다”며 “먹기위해 들렀는데 공연도 흥미롭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 1시간째 구경중이다”고 말했다.

 

 

 

 

 

 

 

 

신나는 식전공연이 펼쳐지자 축제 참가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친구들과 함께 구경온 캐씨(28·여)일행은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구경했다. 그는“광주에 이렇게 많은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광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공연도 흥미롭고 음식도 맛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다움·송민섭 기자·김재환 수습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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