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대나무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꿈꾼다

FAO 현장실사 진행…자연환경·체계적 시스템 등 확인

11월 최종 결정 예정…“국제적 대나무 도시로 도약 계기”

전남 담양 대나무밭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단계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현장실사가 지난달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담양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담양군 제공
전남 담양의 대나무 공동체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 ‘담양 대나무밭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대나무밭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단계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현장실사가 지난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담양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현장실사에서 FAO 과학자문그룹(SAG)의 민 칭웬(Min Qingwen) 위원은 금성면 대곡리 대실마을에서 담양대나무밭농업의 전형적 경관, 대나무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 등 담양 대나무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통 대나무 재배 농업, 죽순·죽로차 등의 대나무밭 하층 재배, 죽제품 생산 등 식량 및 생계수단 확보를 위한 담양대나무밭농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살폈다.

또한 월산면 월산마을에서 고려시대부터 행해진 죽취일 행사 재현과 죽신제를 통해 대나무공동체 문화와 대나무밭농업의 전승 노력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죽신제는 김승덕 명인과 전통연희놀이예술단이 맡아 문화예술행사와 같은 광경을 연출하며 전통적인 체계 보존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가 2002년 도입한 제도로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선정해 보전하고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담양 대나무밭의 등재여부는 11월 FAO 과학자문그룹의 심사에서 결정된다.

담양 대나무밭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담양 대나무의 가치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제적인 대나무 도시로서 담양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담양은 천년 대나무의 고장이자 전통성과 역사성이 풍부한 지역이다”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통해 담양대나무밭농업의 보전, 관리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생태정원도시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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