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흐림’

경기전망지수 ‘81’·고용전망치 ‘94’ 그쳐

유통업계 “정부 규제완화 노력해야” 목소리
광주상의.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광주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소매 유통업체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 중흥건설회장)가 지역 대형마트 11곳과 백화점 4곳, 편의점 32곳, 슈퍼마켓 19곳 등 66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8월 12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116)보다 35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소매유통업 RBSI’란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광주상의는 추석명절 특수가 있었던 3분기와 달리 별다른 업황 개선요인이 없는 가운데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광주상의 제공
업태별로는 백화점(100)의 경우 지난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형마트(73)와 편의점(81), 슈퍼마켓(74)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136→73)는 소비 위축 우려 속에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심화, 정부의 의무휴일 규제 지속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으며 편의점(84→81)과 슈퍼마켓(79→74)은 불경기와 계절적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용 상승 등이 경기전망 하락 요인으로 풀이했다.

한편 백화점(175→100)은 가을/겨울시즌 판촉 이벤트 확대와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 등으로 지난 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경기 예측과 마찬가지로 4분기 수익 전망 또한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4.5%만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부분은 4분기에도 전분기와 ‘비슷(71.2%)’하거나 ‘악화(24.2%)’될 것으로 보았다.

4분기 고용전망치는 ‘94’로 올해 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였으며, 내수 위축 상황에서 매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여전히 고용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경영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47.0%)의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비용 상승 (인건, 금융, 물류 등) (24.2%)’, ‘업태 간·내 경쟁심화 (15.2%)’등을 꼽았다.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할 과제로는 ‘규제완화’ (60.6%)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으며 그 다음으로 ‘최저시급 인상억제 (13.6%)’,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 (1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후형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내수 불황 속에 대내외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실물 경기에 민감한 소매유통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인건비 상승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소매유통업체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더불어 규제 완화, 유통산업 지원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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