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임택 광주 동구청장
“충장축제, 광주 넘어 아시안 화합 잔치로”
동명동 뉴딜·마을사랑채 등 사람중심 도시재생 속도
ACC부설 주차장 개방·미로센터 개관 등 성과 ‘두둑’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을 앞두고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동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쇠락해가던 광주 원도심에 활기가 돌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재개발과 도시재생이 속도를 내면서 인구 10만 명 달성이 코앞이다. 삭막하기만 하던 도심에 따뜻한 정을 불어넣어 이웃들이 있는 정다운 마을로, 문화예술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동구.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임택 동구청장을 만나 민선7기 동구 구정 이모저모를 묻고 들었다.

-민선7기 동구 구정을 이끈 지 1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그간의 소회와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선서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4년 임기 중에 전반기 2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지난해까지는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향한 민선7기 색깔이 묻어나는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성과를 꼽는다면 첫째로, 인문도시 조성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이웃과 연대하고 나누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둘째는 건강도시 동구 구현이다.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해 광주 자치구 중 최초로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하고,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건강도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주민참여를 통한 자치문화 활성화다. 푸른마을공동체센터를 비롯한 3대 도시재생 거점시설 건립을 비롯해 소통경로당·마을사랑채 등이 잇달아 문을 여는 등 주민 소통공간을 곳곳에 조성했다. 

무엇보다 5대 분야 42개 공약사항을 실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광주광역시 동구가 지난 2월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아카데미 수료식’을 열고 우수 아이디어 및 프로젝트 선정과 프로그램 이수자 33명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원도심 부활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먼저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으로 추진되는 3개 거점시설 중 가장 먼저 개소한 푸른마을공동체센터가 장난감도서관, 물품공유센터, 공유부엌 등이 입소문을 타며 지역민들 소통공간이자 사랑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오는 10월 정식개소를 앞둔 예술의 거리 궁동미로센터는 지역예술인들의 문화예술플랫폼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충장센터는 국내외 예술인들의 레지던시로 자리매김하며 동구 관광콘텐츠 구축과 원도심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총 200억 원이 투입되는 동명동 ‘문화가 빛이 되는 동명마을 만들기’ 사업은 현재 밑그림 작업이 한창이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문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도시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문화를 덧입혀 광주다움이 있는 지속가능한 문화마을로 조성할 생각이다.

-지난 2014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도 여러 협업사업을 추진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직제 내에 문화교류협력관을 신설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동명동 일대 디자인랩 사업을 시작으로 관내 명인·명장 상품전시전, 전당부설주차장 전면개방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ACC부설주차장 개방은 문화전당과 130여개의 ACC협력가게를 찾는 방문고객들에게 602면의 주차공간을 1시간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동명동 ‘카페의 거리’가 동리단길 등으로 불리며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각종 소음과 쓰레기 문제, 그리고 상가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대응방안은.

▶최근 지산동 법원 근처까지 상권이 확장된 동명동 카페의 거리는 등록상가만 210여 곳에 달하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만큼 다양한 도시문제와 함께 상가임대료도 자연스레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 동구도 묘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동구는 궁리 끝에 지난 6월 동명동 상가임대인·임차인, 지역주민, 마을활동가 등이 참여한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를 꾸렸다. 협의회는 동명동의 고질적 문제로 손꼽히는 쓰레기·주차·소음 같은 문제들을 공동으로 대처하고, 동명동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자문과 의견수렴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안정적 임대차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안심상가’ 지원 사업을 펼쳐 상생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동구는 원도심인 만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이 많다.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지역 내 상권을 7대 권역으로 나누고 전문가, 대학교수 등으로 꾸려진 TF팀을 구성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활성화대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공모사업에 관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잇따라 선정되면서 특성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남광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수국만발’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대표상품인 수산물과 국밥을 브랜드화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적 특성에 맞는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강연과 컨설팅도 12월까지 권역별로 진행 중이다.

광주광역시 동구가 지난 3월 ‘동구 청년네트워크 워크숍’을 열고 청년 구정참여 활성화에 나섰다.

-청년정책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데.

▶동구는 전체 인구 중 노령인구가 이미 22%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때문에 지역발전의 동력인 청년들의 유입이 어느 곳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청년과 함께 비상하는 청년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세워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구창업지원센터 내에 공간을 마련해 우수한 창업아이템을 가진 청년기업가들을 육성·지원하고, 전통시장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정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청년재정할당제, 청년참여예산제, 청년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등 다양한 청년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광주에서는 최초로 청년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청년활동가, 청년창업가에게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는 ‘동명하우스’를 개소해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구정목표가 ‘이웃이 있는 마을’이다. 이에 걸맞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인데.

▶2019년을 민선7기 마을 만들기 원년으로 삼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마을과 이웃을 돌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통경로당, 마을사랑채 등이 잇따라 개소하며 마을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사랑방 역할과 이웃의 정을 나누는 소통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인문도시 조성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주민들에게 인문의 가치와 책 읽는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시키고자 동구인문대학과 책마을 만들기, 어르신 생애출판사업, 청소년 인문지도자·통기타교실 사업 등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을 앞두고 서석로에 조성된 ‘테마의 거리’에서 공연단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충장로·금남로·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충장축제는 예향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상징이자 최고의 관광 상품이다. 

지역 풀뿌리 문화역량의 두터운 저력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변화된 모습을 안팎에 알리고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해는 뉴트로 시대에 부응하는 세대 공감 콘텐츠를 확대하고, 최근 대중문화를 반영하는 등 변화된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서석로에 조성된 ‘테마의 거리’는 이미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화장실, 물품보관함, 휴대폰 충전소, 수화통역사 배치 등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써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다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한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축제 콘셉트는 추억의 영화, 청바지 그리고 아시아 세 가지다. 축제 주무대와 거리곳곳을 ‘추억의 영화’ 테마로 꾸미고, 뮤지컬 배우 등이 출연해 영화 삽입곡, 영화 속 댄스 등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공연인 ‘충장시네마콘서트’가 펼쳐진다. 

또 ‘충장스타 포토존’, 70~90년대 추억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추억의 영화관’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750여 벌의 청바지도 상징조형물로 화려한 변신을 마치고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태국·스리랑카 등 현지에서 활동하는 공연팀의 초청공연과 축제 기간 중 하루를 ‘아시안데이’로 정해 다문화가족과 시민들 모두 다 함께 어울리는 대동한마당 등 아시아적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께 한 말씀.

▶우리 동구는 광주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역사가 있고 또 문화가 숨 쉬는 예향의 고장이다. 주민과 소통을 바탕으로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과 마을을 잇는, 광주다움이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한다. 

가족,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충장축제에 나와 ‘광주 종갓집’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동구의 변화된 모습도 살펴보시고 그리운 옛 추억과 가을 낭만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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