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간부공무원 기강해이 ‘도마’

소관부서 행사 ‘나 몰라라’외국 출장길

올들어서 파면·감봉 등 징계 직원 8명

목포시 간부 공무원이 자신의 소관 부서에서 주관하는 중요행사를 내팽개치고 해외견학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거리 일원에서 제1회 전라남도혁신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억의 터전위에 혁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혁신박람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최됐으며, 2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제는 정작 행사를 주관한 목포시 모 부서의 주무과장인 A과장은 당시 ‘호남선 남행열차사업 실행계획 수립용역 국외사례 해외견학’을 떠났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과장은 혁신박람회와 겹치는 기간인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노르웨이 등을 전남도와 목포시,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등 공무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등 8명과 함께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남혁신박람회는 주무과장 없이 계장과 직원들이 치르는 유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A과장은 “혁신박람회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2차례 연기된 까닭에 더 이상 해외연수를 미룰 수 없었으며 해약시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등 사정이 있었다”며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다 해놨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외연수가 중요행사를 부하직원들에 맡기고 갈만큼 시급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시장님께 보고한 뒤 다녀왔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목포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목포시 B계장은 업체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파면되는가 하면, C 국장대우가 불법행정집행으로 직위해제 되는 등 올해 들어 목포시에서 파면, 감봉, 견책 등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모두 8명에 이른다.

목포시 관계자는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소외부서 직원우대와 소극행정과 품위손상 등 각종 사안에 대한 직원 개개인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인사에 반영하는 등 시정 전반에 걸친 과감한 쇄신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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