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전남도의회 ‘무색무취’ 속 피어난 ‘희망’

박지훈 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지난달 30일 전남도의회 제3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폐회했다. 이번 회기에는 유독 관심있는 사안들이 많았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전남농어민수당을 비롯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와 전남 현안에 대한 각종 조례안 등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관심이 고조된 이번 회기에서 도의원들의 활약은 미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의원들이 철저한 사전준비를 펼친 전남도에 판정패를 당했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처럼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 일부 의원들의 활약은 희망을 보여줬다.

초선의원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최선국 도의원(목포3)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시작부터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출입기자단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 의원이 준비한 도정질문은 “남도의병역사공원 등 의병선양사업을 광주·전남 상생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가 준비한 사전자료와 전남발전을 위한 절박함은 당시 모니터를 지켜본 출입기자단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제11회 전남도의회는 의원들의 개성과 색깔이 없다고들 한다. 정치인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는 쉽지 않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경우도 취임과 동시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 왔다. 그 와중에 민선 7기 1년이 지난 지금 ‘블루이코노미, 전남’이라는 새천년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은 물론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전남도의원 전체가 색깔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전남도정 전체를 아우르며 소통은 물론 형님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는 김기태 의원(순천1), 도청 내외에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도정에 문제가 있으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강정희 의원(여수6), 참신한 아이디어로, 자신이 전남발전을 위해 하는 일들은 불도저 처럼 밀고가는 나광국 의원(무안2), 보좌관 출신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승희 의원(영암1) 등은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의원들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안일함’이 아닌 전남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지역구 주민들이 대표로 뽑아준 그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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