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범죄수사, DNA분석 등 과학수사 기법이 성패 좌우

허기랑 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허기랑 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영화 ‘살인의 추억’이 큰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미제사건이라는 점이다.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진실 규명의 끈을 놓지 않던 경찰수사로 밝혀낸 용의자 특정 소식으로 다시금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DNA분석 등의 과학수사 기법이 주요했다.

DNA분석을 통한 범인추적은 세계 1위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 경찰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족적채취부터 물속에서의 지문채취, CCTV 정보분석 역시 타의 추종의 불허할 만큼 과학적으로 발전해 있다.

이러한 치밀한 과학수사 기법이 언론매체에 노출됨에 따라 범죄수법도 날이 갈수록 지능화, 고도화되어 증거나 범행에 관련된 정보입수가 어려워 지고 있다. 또한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 범죄현장수사)를 비롯한 범죄관련 TV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인기도 끌면서 국민들의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는데 이는 과학수사에 있어서 빛과 그림자가 되고 있다.

과학수사의 발달로 화성연쇄살인사건 등의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은 줄어들고 있다. 각종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과 범인의 자백이 있어도 이를 보충하는 증거부족으로 무죄로 석방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학수사의 장비 확충 및 전문 인력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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