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허기랑(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허기랑 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최근 5년간 전남지역에서는 연평균 122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 했으며, 19명이 횡단보도를 횡단하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안전이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횡단보도 안에서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 하고 있어 보행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자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전남지방경찰청에서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문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을 때와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그리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일시정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유럽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대기하고 있으면 대다수의 운전자가 멈춰 선다고 한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자세로 차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교통문화가 오래전부터 정착됐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제도와 법이 강화되고 경찰을 비롯해 민·관이 함께하는 많은 교통 캠페인 덕에 예전에 비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의식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 전반에는 차량 우선의 교통문화가 형성돼 상대적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멈춤’ 교통문화 운동을 통해 ‘내 이웃이며 가족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일단 멈춘다’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그리고 횡단보도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도로에서도 보행자가 우선시되는 교통문화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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