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 자락 목원동 골목길이 되살아난다

지역민들 9일 ‘옥단이 골목길 들썩 들썩’ 추진

장구와 북·가야금 공연 등 다채…문화답사도

목원역사문화관에 재현된 과거 목원동의 모습.
항구도시 목포의 삶과 역사가 서려있는 유달산 자란 목원동 골목길이 지역민들에 의해 되살아난다.

목포시 목원동 골목길 사람들이 지난 4월 설립한 ‘골목길 사람들, 북교골’은 오는 9일 ‘옥단이 골목길 들썩 들썩’이라는 제목으로 목포문화연대와 함께 축제를 연다.

옛 신안군청 뒷골목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장구와 북 ·가야금, 북교초등학생들의 밸리댄스와 바이올린, 전문 문화 예술인들의 부토춤, 자전거 줄타기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시회 프로그램인 ‘훨훨나는 옥단이 문화예술 한바퀴’는 골목길 사람들의 추억 이야기 아카이브, 달성동 할머니들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그림전, 옛날 목원동 사진전, 80세 이상의 할머니들의 삶의 이야기 시 벽화, 차범석 생가에서 조각전, 목원동 일대 풍격과 삶의 이야기 수묵화전, 천연 염색전 등이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짚 공예체험 · 염색체험 · 아트마켓 등이 이뤄진다.

또 ‘골목길 사람들의 품앗이 이야기’로는 골목길 사람들이 대문을 하루 동안 개방하여 훈훈함을 나누며, 개방된 마당에서는 집 주인이 음식 나눔 (오전10시~오후3시까지)행사와 함께 착한 가계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북교 고을 가치 알기’에서는 ‘골목길 해설사’와 공동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답사를 진행한다.

목포의 골목길은 달성동과 북교동을 중심으로 유달산 7부 능선까지 자리하고 있던 초가집이 1977년에 불량주택 개량사업과 유달산 재정비 사업 등으로 사라졌다. 이 후 유달산 일주 도로 형성과 함께 오늘의 현대적인 골목길로 변천했다.

특히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골목길은 목포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심장으로서 목포사람들의 정신세계의 일번지로서 문화예술을 꽃 피웠다.

또한 전국적으로도 독특한 근대 문화예술의 산실인 무안감리, 박화성 생가터, 차범석 생가, 법정스님과 고은이 만난 정광 정혜원, 목포애국청년의 활동 지인 목포청년회관 등 문화적 자원이 즐비하다. 문화예술인으로는 가수 이난영, 문학인 박화성·김우진·김현·김진섭, 한국화가 남농 허건 등이 활동했던 예향 목포의 뿌리로 불린다.

‘골목길 사람들, 북교골’ 관계자는 “올해가 첫 해인 만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의해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주민 스스로 재능기부와 자원 봉사에 의해 펼쳐진 만큼 긍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골목길 사람들은 앞으로 주민간의 공동체(거버넌스)를 주요 중심 활동으로 삼고자 있다. 이를 통해 유달산 자락의 골목길에서 근대문화 자산의 정체성을 발견하여 생동감 있는 골목길 조성을 통해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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