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잘 보존된 지역 곳곳 교육장소 활용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생태 교육’이 뜬다
생태계 잘 보존된 지역 곳곳 교육장소 활용
생태지식은 물론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효과
 

최근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을 활용한 ‘생태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말 지리산 생태탐방에 나선 구례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노고단에 올라 일출을 만끽하는 모습.

최근 지역 교육계에서는 자연으로부터 배움을 얻는 이른바 ‘생태 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생태교육은 지식은 물론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도 효과적이어서 교원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있다.

지난 5일 전남 무안군 생태갯벌과학관에서는 전남지역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탐방지도 직무연수가 열렸다. 전남도과학교육원 분원인 전남환경교육센터는 이달 매주 토요일 세차례에 걸쳐 생태탐방 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이날은 무안생태갯벌과학관에서, 오는 12일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19일에는 구례 황전리 일대 숲에서 각각 30명씩 총 교원 90명을 대상으로 갯벌과 정원, 숲에 대한 생태환경교육이 이뤄진다.

이번 직무연수는 전남의 주요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장체험활동시 환경교육과 관련지어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 지역의 주요 환경자원 이해 ▲현장탐방으로 주요 생태환경 이해 ▲각 지역에서 학생지도 방법 등의 내용으로 운영된다.

생태탐방 직무연수는 교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갯벌의 생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지도할 지를 구상하는 등 생태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경미 전남도과학교육원 원장은 “환경교육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학교교육에서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이에 이번 직무연수를 통해서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환경교육에 대한 지도 능력이 함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태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 스스로 체험을 통해 배운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말 지리산 생태탐방을 다녀온 구례여자중학교의 사례에서도 생태교육의 이같은 장점이 돋보였다.

지난달 26일 오전 새벽 5시 40분 대피소를 출발한 구례여중 3학년 학생들은 노고단 정상에서 운해와 일출이 만든 장관을 보고 내려왔다. 학생들은 이후 국립공원해설사와 함께 지리산에 대해 배우고, 직접 환경정화 활동도 실시했다. 학교에 돌아온 학생들은 야영도구정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 뒷정리도 깔끔했다.

생태탐방에 참가한 한 학생은 “내가 사는 구례를 안고 있는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 처음 올라가보니 벅차고 보람찼다. 그러나 평소 산을 좋아하지 않아 산행은 힘들게 느껴졌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별을 좋아하는 나에게 하늘 가득 총총히 박힌 별을 보게 된 것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 담당 교사는 “가기 전에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지만 아이들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힘들게 산행하면서 서로 도와가며 응원하던 모습, 대피소에서 직접 밥을 짓고 나누어 먹던 것, 새벽 산 정상의 거친 바람 속에서 서로 끌어안고 일출을 기다리던 것은 아이들이 구례에 살고 있으면서 자주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로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로 보며, 이 프로그램을 매 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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