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한글날과 세종대왕
<정기연 전 전남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10월 9일은 제573돌 한글날이다. 세계 여러 나라는 문자를 창제한 날을 기념하는 나라가 없으며 우리나라만이 우리의 문자를 만든 한글날을 경축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정치지도자는 세종대왕이며 여러 가지 업적 중에서 가장 큰 업적은 우리 민족을 문맹에서 벗어나 문화인을 만든 한글 창제다. 오늘날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 제일의 글자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고 우리 글자인 한글을 중국이 만든 글자라고 망언하며 세계문화 유산에 올리려는 움직임에 우리는 항의하고 있다.

한글은 조선 세종 28년 ‘음력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표되었다. 한글날은 기록에 따라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신 날인 9월 상순의 끝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서기 1446년 10월 9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며 한글날을 제정한 때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있던 1926년이다.

그러나 한글날이 2005년 12월에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나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2012년 12월 28일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독창적으로 만든 한글이다. 한글은 글자 모양이 발음하는 입의 동작을 본떠 만든 가장 과학적인 소리글자다. 한글은 창제 당시는 28자였으나 지금은 닿소리글자 14자와 홀소리글자 10자로 24자를 쓰고 있으며 24자 글자로 모든 말과 소리를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과학적인 소리글자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의도는 당시 국민이 한자가 어려워 글을 모른 백성이 많아 이를 가엽게 생각하시고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사대주의 사상과 우리 것을 업신여기든 한글 반대론자도 있었으나, 한글은 세종대왕의 의도대로 우리글로 쓰게 되었고 한글날이 국경일로 제정되어 한글 창제 573돌을 맞이했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의 국력이 커질수록 한글을 배우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며 한글을 영문자처럼 자기 나라 글자로 이용할 나라도 생겨날 것으로 본다. 2009년에 인도네시아 부톤섬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자기 말을 적는 공식 문자로 채택하고 초등학교에서 한글 교과서로 찌아찌아어 교육을 시작해 한글 역사의 새 문을 열었다. 자기 나라의 말을 자기 나라 글자로 기록하는 나라가 드문데, 우리는 우리 말과 글자를 가진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이다.

우리 한글의 우수성은 소리글자로서 글자 수는 적으나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낮은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은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고 세계 최고인 글자로 부각하려면 우리가 한글의 우수성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며, 한글이 세계적인 글자로 자리잡아 가는 것을 우리의 상품이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과 발맞추어 확산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배우기 쉬운 글자인 한글을 갖고 있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글의 우수성을 모르고 있고 우리 글을 읽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국제화 시대에 국외 이민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외 교포 2세들이 우리말 우리글을 모르는 것은 우리 것을 천시 여기는 사대주의 망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깨우쳐야 할 문제다.

유대인은 2천 년을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유대인의 말과 탈무드 교훈을 지키고 있는 데 비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한글을 쉽게 가르치고 쉽게 배우는 교육방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며 우리말 바르게 하기도 병행해야 한다. 간판 글씨를 보면 외국에 온 기분이 들 정도다. 간판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거나 영어로 된 간판들이 있는데 우리글로 된 간판으로 교체해야 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은 우리말을 없애고 일본말을 쓰게 했으며 우리글인 한글을 못 쓰게 하고 일본말 일본 글자를 쓰게 하여 우리말 우리글 말살 정책을 폈으나, 우리는 이에 굽히지 않고 한글날을 정하고 한글날 행사를 했으며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한글 보급으로 문맹 퇴치에 주력해 온 결과 오늘날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오직 세종대왕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하신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의 덕택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랑인 한글을 사랑하고 활용하면서, 세종대왕의 얼을 가슴에 품고 세종대왕처럼 살겠다는 인생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제573돌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명심할 것은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쓰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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