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9월 국내 판매 상승…현대·기아차 다음

신차 8대 중 1대는 독일차

현대·기아차 점유율 67%

일본차 불매 반사효과 ‘톡톡 ’

작년 같은 기간 比 60% 줄어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기아차 K7 프리미어. /기아차 제공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 3개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일본차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사이에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치고 나오고 있는 셈이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승용차 신차 판매는 11만8천89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9% 상승했다.

9월 판매 중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만8천691대, 수입차 브랜드가 2만204대로, 각각 7.4%와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만982대와 3만8천480대로 점유율이 66.9%에 달했다.

벤츠는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 완성차를 제치고 판매 7천707대(6.5%)를 기록, 현대·기아차 다음이었다. 벤츠 판매는 작년 같은기간 보다 296.7% 치솟으며 작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벤츠에 있어 한국은 이미 지난해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큰 5위 시장이 됐다.

평균 가격 7천만원대인 벤츠 E클래스는 올해 1~8월까지 2만6천279대가 판매됐다. 9월에도 E300(1천883대)과 E300 4MATIC(1천210대)이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9월 판매량 4위는 르노삼성차(7천311대), 5위 쌍용차 (7천275대), 6위 한국GM(4천643대) 순이었고 그 뒤를 BMW(4천249대)가 이었다.

벤츠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5만4천908대)으로 한국GM(4만8천776대)에 앞서 승용차 시장 전체 5위다.

현대·기아차 외에 나머지 완성차 3개사는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9월 판매가 1년 전보다 33.3%와 5.4% 줄었다.

수입차 중에선 일본차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9월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지난 7월 일본차는 2천674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지난 8월에는 1천398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56.9%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불이 붙은 불매운동 효과가 8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판매 감소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반사효과가 더해지며 독일계 브랜드는 9월 판매가 1만4천297대로 1년 전보다 62.7% 뛰었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신차 8대 중에 1대가 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였다.

독일계 경유차가 배출가스 조작과 차량 화재 등으로 신뢰를 잃으면서 올해 상반기에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렉서스 등 일본차가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던 상황과 격세지감이다.

BMW는 지난달 판매 증가율이 107.1%다. 약 1년 전 화재 사태로 확 쪼그라들었다가 이제 회복 중이다.

환경규제 강화와 관련해 본사 인증이 늦어지며 한동안 판매대수가 0이던 아우디는 지난달 1천996대로 수입차 중 3위에 올랐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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