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 행정용어 순화에 관심가져야

행정기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중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한자용어나 왜래어가 부지기수다.

‘의료 수가(진료비), ‘시방서(설명서)’,‘가내시(사전 통보)’, ‘개서(신설)’, ‘시건(잠금)’, ‘여입 결의(회수 결정)’, ‘수의 시담(가격 협의)’,‘가드레일(보호난간)’,‘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스피드 건(속도 측정기)’, ‘백 데이터(참고 자료)’등 행안부가 파악한 것만 600개가 넘는다.

이를 개선하기기 위해 광주시에는 2014년 11월 제정된 국어진흥 조례라는 것이 있다. 광주시와 산하 공공기관 구성원들의 올바른 국어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조례에 따라 광주시는 국어진흥위원회를 열어 행정용어 순화어를 발굴해 그 결과를 시보에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형식적인 운영 탓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광주시는 10개의 행정용어 순화어를 고시했다. ‘서포터즈’는 응원단으로, ‘거버넌스’는 민관협력으로, ‘MOU’는 업무협약으로, ‘심포지엄’은 (학술)토론회로, ‘팸투어’는 (초청) 홍보여행으로 각각 사용해 줄 것을 권했다.

결과는 지난 세계수영대회 때 광주시는‘서포터즈’를 공식적으로 사용했고 각종 서류와 인터넷 정보에서 여전히 ‘MOU’, ‘팸투어’, ‘심포지움’, ‘킬러 콘텐츠’등을 사용 중이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순화대상 언어는 아직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행정용어를 순화하자는 것은 수요자인 시민의 입장을 고려한 기본적인 하나의 조치다. 광주시는 순화 대상어 발굴 못지않게 확실히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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