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소리로 재탄생하는 ‘심청’
전남도국악단 정기공연 ‘춤·극 심청’
11~12일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서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1일과 12일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2019년 정기공연 춤·극 ‘심청’을 공연한다. 사진은 전남도립국악단 무용부 단원들이 연습하는 모습.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1일과 12일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2019년 정기공연 춤·극 ‘심청’을 공연한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고전 ‘심청’이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몸짓과 소리가 결합된 춤·극으로 재탄생한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1일(오후 7시30분)과 12일(오후 5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2019년 정기공연 춤·극 ‘심청’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단이 역대 최초로 한국 무용과 창극을 결합한 무대다. 전통을 변용한 현대적 안무와 창(唱)이 이끄는 서사적 구조의 결합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동시에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과 영상, 무대 등의 입체적 변화도 함께 꾀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공연은 현대인에게 친근한 소재 ‘효’를 주제로 고전 심청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심청의 비극적 죽음보단 ‘효를 위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던 삶’에 초점을 맞춰 그간 희생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등 치유와 상생, 회복의 메시지를 담는다.

작품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죽음으로 가는 길은’ 눈 먼 아비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 수 제수가 되기로 결정한 심청이 여정을 떠나는 길을 애통과 혼동으로 가득차게 그려낸다. 2장 ‘회상’은 심봉사의 내면 혹은 또 다른 생의 공간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심청의 지난 사연을 풀어낸다.

3장 ‘작가의 서재’에서는 배경이 과거에서 현대로 전환되며 심작가(심봉사)는 그의 서재에서 사고로 죽은 심청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4장 ‘꿈속이라도’는 서재에서 잠 든 심작가의 무의식을 대변하는 꿈 속 상황을 연출한다.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심 작가의 고통스러운 여정이 펼쳐지며 지난 날 딸에게 희생을 요구했던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구한다. 5장 ‘네 눈은 나의 눈’은 꿈에서 깨어난 심작가가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깨닫게 되며 무대의 막을 장식한다.

총감독은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연출 및 안무는 정길만 국립무용단 훈련장이 맡았다. 2018 서울무용제 경연작 ‘디아스포라 - 건너지 못한 강’ 등 다수 작품을 집필한 이주영 작가가 대본을, 조정수 서울메트로폴리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작곡과 작창 등으로 참여한다.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춤·극 심청은 심청가의 내용을 소리보다 더욱 상징적이며 무한한 상상력을 담을 수 있는 춤을 중심 매개로 풀어낸 작품이다”며 “무대 위 무용수와 배우 간의 호흡, 그 연결과 단절에 극적으로 치닫는 긴장, 그리고 찰나의 이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단체·대학생 7천원, 학생·유료회원(풍류 4매, 남도2매) 5천원, 노인(65세 이상, 본인) 및 장애인·국가유공자(동반 1인) 무료이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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