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2019시즌 결산

<3>외국인 선수

초반부터 허우적…PO탈락 결정적 요인

제이콥터너-조윌랜드 동반 부진

타자 해즐베이커 시즌 중반 퇴출

프레스턴 터커 안정적 정착 ‘위안’

지난 8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3번타자 터커가 4회말 2사 1루 때 중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 7위라는 성적의 요인 중 하나를 꼽자면 외국인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전력의 핵심인 외인 3인방의 전격 교체를 단행했다. 도약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특히 마운드에서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의 동반 부진은 그대로 성적으로 반영됐다.

터너는 28경기에서 153.1이닝을 소화해 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정규이닝을 넘긴 리그 내 27명의 투수 중 가장 낮은 27위다. 퀄리티스타트는 11번에 그쳤다. 최고 구속 155km의 위력적인 볼에도 시즌 내내 기복이 계속돼 10승을 채 넘기지 못했다. 윌랜드도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8경기에 나서 165이닝 동안 8승 10패, 평균 자책점 4.75. 터너보다 3단계 높은 24위에 올랐다. 두 외인 선수의 승수를 합쳐도 양현종 홀로 거둔 16승을 넘지 못했다는 점은 KIA의 올 시즌 5강 탈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심지어 KIA는 맞춤 포수는 물론 상대 구단까지 고려해가며 외인 투수들을 등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팀이 별로 없었다는 것 또한 그야말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 이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외인 교체, 퇴출이 매 경기 화두로 떠올랐다. 정식 감독이 아닌 대행 체제에서 외국인 선수까지 힘이 되지 못하면서 KIA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프레스턴 터커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은 유일한 위안이 됐다.

시즌 초반 속을 썩였던 외인 타자 해즐베이커를 대신한 프레스턴 터커는 빠르게 적응해 KIA의 고민을 덜어줬다. 올 시즌 터커는 95경기에 나서 111안타 9홈런 타율 0.311을 기록했다.

적응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선구안과 적확성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차츰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7월 한 달간은 4할에 달하는 타율을 보여줬다. 특히 타석뿐만 아니라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좌익수(40경기 선발)와 우익수(53경기 선발)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터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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