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기계 안전사고에 주의를
<주성현 전남 나주경찰서 남평파출소장>
 

각 지역 농가에서는 농작물과 벼 등 수확기를 맞아 경운기와 각종 농기계의 운행 횟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또한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안전의식이 요구되는 때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농기계교통사고는 91건 발생에 사망14명, 부상 95명이었고, 그중 60대 이상 사고는 80건 발생에 사망 14명, 부상 81명으로 17.50%의 높은 치사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고령자 사고가 많은 원인중 하나로, 최근 전남의 농가실정을 보면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령화되어 있어 농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농사짓기가 매우 어렵다 보니 고령의 노인들이 젊은 사람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운기 등을 이용하여 농사일을 할 수밖에 없어 사용하다보면 조작 미숙과 위험 발생시 대처능력 부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운기는 방향 지시등이나 후미등 장착 및 안전 설비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고 차량과 달리 구조 특성상 야간에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운행 중인 다른 차량과 추돌했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면허규정도 없어 운전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령의 노인들에게 운전면허와 같이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등 달리 검증할 방법이 없어 결국 안전을 위해 꾸준한 홍보밖에는 별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우선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요령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내리막길이나 커브길 등에서 감속운행을 하는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경운기 등 농기계는 현행법상 차량이 아닌 농기계로 분류되어 있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단속대상이 되지 않다 보니 고령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다보면 막걸리 한두 잔 정도는 가볍게 마시고 경운기 등 농기계를 운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음주를 한 상태에서 경운기를 운행하게 되면 위급한 상황 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 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농촌지역의 도로는 도시와 달리 가로등이 드물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이 많아 야간에 경운기 등 농기계를 운행할 경우 상대차량의 전조등 불빛으로 인해 사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야간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야간에 도로를 운행하거나 갓길에 주차를 하게 될 경우 반드시 야광 반사지 등을 부착하여 추돌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차량 운전자들도 한적하고 어두운 농촌길을 운행할 때에는 전방주시를 철저히 하여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경운기 등 농기계 사고에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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