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육상팀 ‘심봤다’
심재용 감독 지도력 발판 전국체전서 역대급 성적
광주 종합 10위 뒷받침…국내 최고 선수들 포진
심 “시민들께 큰 기쁨 주고자 선수들 의기 투합”

심재용 광주광역시청 육상팀 감독은 우수선수 발굴과 영입, 관리에 남다른 지도력을 발휘해 육상계의‘명조련사’로 평가받고 있다./광주광역시육상연맹 제공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광주광역시 선수단은 ‘최고 순위’ ‘최다 메달’ ‘최다 점수’ 수식어가 말해주듯 원정대회 참가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내년에는 어떻게 할려고…”하는 행복한 우려가 나올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광주선수단의 성적에는 광주광역시청 육상팀(광주시청)의 맹활약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광주시청은 명조련사 심재용 감독(59)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고장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광주시청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개최된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등 1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100m(김국영)와 여자 100m허들(정혜림)을 비롯 남자 멀리뛰기(김덕현), 여자 세단뛰기(배찬미), 남·여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남자 세단뛰기(김덕현)·남자 200m(김국영)·남자 1,600m계주에서, 동메달은 여자 멀리뛰기(배찬미)·남자 400m(이준)·여자 400m(한정미)·여자 200m(유지연)에서 차지했다. 특히 남녀 400m계주는 100년 역사의 전국체전 사상 단일팀으로 이룬 첫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광주광역시선수단의 종합 10위를 뒷받침한 광주시청 육상선수단.

광주시청의 성적표는 선수단이 그동안 보여준 준비와 성과 등을 보면 결코 놀라운 건 아니다.

지난 1994년 월봉 30만원의 코치로 출발한 심 김독은 우수선수 발굴 및 영입, 특급 관리로 광주시청 육상팀을 국내 최강팀에 올려놓은 명조련사다. 한국 남자 110m허들 1인자였던 박태경과 각 종별 최상위인 김덕현, 김국영, 정혜림, 배찬미, 여호수아 등은 그가 발굴·영입, 관리해온 선수들이다.

그의 선수관리 능력은 육상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지론으로 유망주와 스타급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팀 분위기를 해치거나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선수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 수시로 소통하고 세심하게 몸 상태를 체크하는 그의 관심과 열정에 선수들은 한 방울의 땀을 더 흘리고자 훈련을 거듭, 올해 체전을 포함해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다른 육상팀이 범접하기 힘든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시청이 전국체전에서 수집한 메달수 200개가 넘는다. 또 한국신기록 16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멀리뛰기 김덕현, 100mH 정혜림)·은메달(멀리뛰기 김덕현)·동메달(세단뛰기 김덕현)을 획득했다. 광주시청 선수들은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갖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유니버시아드대회 2연패(멀리뛰기 김덕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파이널(결선) 진출(2012년, 멀리뛰기 김덕현) 등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고, 더할 나위없는 성과에도 심 감독은 “마음 한 구석은 늘 허전하다”고 말한다. 바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의 입상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대회와 올림픽 입상은 한국 선수의 신체 특성상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분석이지만, 그는 이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심 감독은 “선수들이 광주시민들에게 기쁨을 많이 안겨주자며 의기투합한 게 이번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이나 세계대회 무대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힘내겠다”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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