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해상활동에 든든한 안전지킴이, 해양기상정보 사전확인에서부터~

유근기(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가을의 능선에 다다른 10월, 맑은 하늘과 청량한 가을바람으로 레저활동이 많아지는 때이다. 특히 레저활동 중 낚시인구는 700만명(해양수산부 추산)을 넘어 국민 취미 1위로 등극한 사실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낚시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선상 낚시 또는 개인이 직접 고무보트를 몰고 해상에서 낚시를 하거나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이들도 제법 많아졌다. 이처럼 늘어난 낚시인 수만큼 발생하는 해난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기상악화로 인해 발생한 해상 조난사고 발생건수는 2013년 7건에서 2018년 24건으로 늘어났다. 기상상황에 따라 해상상태는 수시로 급격히 변하고 자칫 인명사고와 직결되는 만큼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해양기상정보의 철저한 사전 확인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10월부터는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점차 확장하면서 10㎧(36㎞/h) 이상의 강한 북풍이 불어오는 횟수가 증가한다. 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일명 바람이 터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로 인해 해상에서는 파도가 점차 높게 일게 된다. 기상청에서는 이러한 위험기상에 대해 보통 1일 전에 풍랑예비특보를 사전 발표함으로써 위험에 대비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낚시나 조업 예정인 선박은 반드시 위험시간대의 파고나 풍속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운항시간을 고려해 미리 복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기상청에서는 다양한 해상활동의 안전을 위해 레저, 어업을 포함한 항만, 항로, 해난, 안보 등 6대 분야를 선정해 이와 관련한 모든 해양기상정보를 해양기상정보포털(marine.kma.go.kr) 서비스를 통해 지난 1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즉 기존의 해양관측자료, 예보 및 특보,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자가 활용하기 쉽게 개선해 제공하며, 선박 사고 예방과 안전 운항을 위해 항만기상정보(53소), 항로기상정보(65구간), 안개 실황(시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급증한 낚시객 및 휴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낚시(68지점), 서핑(23지점), 이안류(8지점), 너울(12지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평년수준(1~3개)을 훨씬 뛰어넘는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어 역대 가장 많은 태풍의 영향을 받은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태풍으로 인해 해상에서는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해양기상정보포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튼튼한 안전망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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