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광주·전남 갤러리 유재혁 서예전

‘슈퍼스트링아트’ 주목…50여점 전시

윤재혁 작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백련 윤재혁 작가의 서예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백 작가의 서예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칸딘스키로부터 완성된 것으로 보는 현대 추상미술의 목적은 대상의 외형이 아니라 내재된 정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현대 미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예에서도 대상으로 하는 문자의 외형이 아니라 문장이나 문자의 내용을 가시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물론 과거 이러한 시도가 전연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백련 윤재혁 선생은 미시세계인 전자의 움직임을 서예(슈퍼스트링아트)로 표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칸딘스키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 세계의 작동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탁마하고 있다. 대상의 외형이 아니라 내재된 활동이나 정신을 시각적으로 옮긴다는 것에서는 칸딘스키와 다름없다. 그런데 칸딘스키이후 그림에서의 추상은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발전되고 있는데 서예 추상에 목말라 하는 작가는 의외로 적은 것 같다.

슈퍼스트링(초 끈)이란 첨단 소립자 물리학의 연구에서 나온 이론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을 이루고 있는 소립자 이하의 기초 구성물이, 입자가 아닌 극히 짧은 끈이라는 이론이다. 이것은 가장 작으므로, 초 미시세계의 입자물리학인 양자역학의 법칙을 따라야만 한다. 초 끈이 열렸는가 혹은 닫힌 끈인가의 여부와, 끈이 진동하는 방식 및 패턴이 관찰자에게는 고유한 입자로 보이는 것이며, 끊임없는 진동과 상호작용이, 고립자의 종류와 물리적 특성으로 나타나 보인다고 한다.

초기 인류의 본능적 예술 충동으로 그어졌던 하나의 선이 글씨가 되고 그림이 되어 수 천 년 긴 역사를 지나오면서, 부지불식간에 높은 숙련도를 축적해 왔다.

따라서 1차원적인 단순성을 벗어나 그 자체로 고도의 추상성 및 회화적 표현가능성까지 가지게 되었으며, 높은 차원의 상징성과 동양사상적 깨달음이라는 심오한 정신성을 응축한 하나의 초 선(超 線), 즉 ‘초 끈(슈퍼스트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찮아 보이는 끈 나부랭이가 우주의 기초요 주역임이 밝혀졌듯이 다차원을 포함하는 상징적 선들을 서예에 적용하고, 문자를 초월해 얽힘이라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살려 ‘슈퍼스트링아트’라 칭한다.

백련 윤재혁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남도미술대전,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등에서 대상 수상 및 초대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동아국제미술대전, 소치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 외 국내외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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