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행정지명 일제 잔재 청산작업 ‘박차’

북면→백아면·남면→사평면 명칭 변경 추진

군의회 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공식 사용 예정

전남 화순군청 전경.
전남 화순군이 동서남북으로 방위를 구분한 일본식 행정지명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화순군은 최근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의 주민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북면을 백아면으로, 남면을 사평면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북면은 세대주 948세대 가운데 493명이 투표에 참여해 75.8%인 374세대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남면은 19세 이상 주민 2천43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615명이 참여해 546명(88.7%)이 찬성했다.

투표 대상자 선정은 각 면 단위에서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서면은 당초 무등산면 또는 적벽면이 후보에 올랐다가 무등산면으로 의견이 기울었지만 여러 지자체와 관련된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는 과거 유사 사례 판례에 따라 잠정 보류됐다.

동면은 마땅한 명칭을 찾지 못해 기존의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북면과 남면의 명칭을 변경하는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입법예고를 한 뒤 군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새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앞서 군은 올해 임시정부 수립 및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식으로 지어진 동면·이서면·남면·북면 등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3월 사전 주민 의견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민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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