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시 산불예방과 대피요령

<임영진 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무더위와 잦은 태풍이 지나고 어느덧 단풍구경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함께 증가하는 것이 산불이다. 순간의 실수로 잿더미가 된 산을 회복시키는 데는 최소 30년, 완전한 숲의 기능을 되찾는 데는 50여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산림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39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보통 산불은 바람이 강한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야외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가을에도 입산자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가을산불을 예방하는 법과 대피요령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입산통제구역, 등산로가 폐쇄된 지역, 특히 산불위험지역은 출입하지 않으며, 산에 오르기 전 성냥이나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지 않는다. 둘째, 야산 인근에서 농업부산물 소각 등 부득이 불을 지펴야 할 경우 해당 관서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고, 진행 중에는 불씨가 번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며, 종료 시 불씨가 남지 않도록 충분한 물을 뿌린다.

셋째, 취사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지정된 장소나 허가된 곳에서만 실시하고, 즉시 사용이 가능한 곳에 소화기나 물 양동이를 비치한다. 넷째, 산불을 발견하면 119나 경찰서, 산림관서로 신고하고, 초기의 작은 불은 나뭇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나 두꺼운 외투를 활용해 진화한다. 다섯째, 불길이 확산된 상태라면 산불의 진행방향을 잘 파악해 임도나 바위 뒤, 타버린 연료 지대, 산불보다 낮은 저지대 등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이상 산불의 예방법과 대피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산불은 자칫 인근 사찰이나 주택가 등으로 확산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집안의 모든 문을 닫고, 집 주변에 충분히 물을 뿌린다. 폭발위험이 있는 가스통이나 라이터 등 인화 물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만약 불이 집을 덮칠 우려가 있는 경우 산과 멀리 떨어진 논이나 밭, 학교 등의 공터로 대피한다.

산불은 자연재해기도 하지만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인재이기도 하다. 소중한 우리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산불예방법을 잘 숙지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