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임대사무실 공실률 50% 육박

임대수입도 2016년도부터 해마다 줄어들어

강석진 의원, 국회 항만공사 국정감사서 지적

“공실률 감소·임대수입 증대 대책 마련해야”

여수광양항만공사 전경.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옥인 광양 월드마린센터 내 임대사무실 공실률이 50%에 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임대수입 역시 매년 줄어들고 있음에도 공사가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6.7%에 불과했던 월드마린센터 임대사무실의 공실률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4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월드마린센터 내 임대사무실은 모두 19곳이지만 이 가운데 10곳만 입주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에 가까운 임대사무실이 비어 있는 상황이다.

임대수입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2013년 1억400만 원에 이르던 임대수입이 2015년 1억1천5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의 경우 5천700만 원까지 떨어졌다. 2013년에 비해 임대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든 것이다.

월드마린센터는 2002~2007년까지 광양항 배후부지 인근에 공사비 347억 원 등 총사업비 452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2만822㎡, 연면적 1만8천460㎡, 총 19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항만공사는 월드마린센터 일부분은 공사 사무실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광양상공회의소 등 광양항 근처 기업이나 단체에 임대했다.

그러나 월드마린센터와 마찬가지로 마린센터를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항만공사의 입주사무실 공실률은 0%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룬다. 임대료 수입 역시 임대 가능 면적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3천503㎡로 울산항만공사 보다 3배가량 넓으나 이 같은 공실률로 인해 임대료 수입은 오히려 울산항만공사가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중이다.

울산항만공사가 강석진 의원에게 제출한 ‘마린센터의 임대현황과 임대료 수입현황’을 보면 항만공사의 월드마린센터 운영상 나타나는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지난해 기준 임대 가능면적은 광양 월드마린센터가 3천503㎡인데 비해 울산 마린센터는 1/3수준인 1천294㎡다. 그러나 임대료 수입은 월드마린센터 5천700만 원인데 반해 울산 마린센터는 1억2천17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를 ㎡당 연간 임대료로 환산하면 월드마린센터 2만7천52원, 울산 마린센터 9만5천634원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다 현재 항만공사는 월드마린센터 유지를 위해 건물 시설관리, 청소, 경비 등 시설관리용역에만 한 해 9억650만 원을 투입하고 있고 기타 수리, 승강기 유지관리 비용 등 포함 2017년 최소 12억3천600만 원, 2018년 13억3천300만 원이 소요되는 등 유지관리를 위해 쓰이는 예산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유지관리비용에 비해 임대료 수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항만공사 월드마린센터의 직접사용 1인당 사무공간 면적은 지나치게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만공사는 2018년 기준 현원 138명에 사무공간 4천923㎡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현원이 135명으로 3명 줄었음에도 사무공간 면적은 5천590㎡로 오히려 614㎡ 증가했는데 이를 1인당 사무공간으로 살펴보면 2018년 1인당 사무공간이 35.7㎡에서 올해 들어 41.4㎡로 증가했다.

반면 울산항만공사의 마린센터 경우 1인당 사무공간 면적은 19.9㎡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월드마린센터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월드마린센터 사무공간을 지나치게 무분별하고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까닭이다. 공실률 증가 지적을 회피하기 위해 임대가능면적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강석진 의원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직접 사용가능면적을 적정하게 조정해 임대가능면적을 늘리고 이와 함께 공실률 감소 및 임대수입 증대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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