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개장 1년 동안 계속 누수
천정 등 물 새 곳곳 곰팡이 얼룩져 부실시공 의혹
‘녹차수도’ 보성 율포해양관광단지 이미지 먹칠
보성군, 시공사에 이달까지 하자보수 이행 통보

보성 해수녹차센터가 개장 1년이 넘도록 계속 누수가 진행돼 건물 곳곳에 물받이용 양동이 등을 받쳐 놓았다(사진 좌·우), 곰팡이로 얼룩진 건물 천정(가운데).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보성군 관광명소인 율포해양관광단지 내 해수녹차센터가 개장 1년 동안 계속 누수가 발생하고 있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해수탕 천정을 비롯 곳곳에서 누수로 인해 보기 흉한 모습이어서 율포해양관광단지 내 랜드마크인 해수녹차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녹차수도’ 보성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현장 확인을 위해 찾은 해수녹차센터는 1층 해수탕 입구부터 누수로 인한 수리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계속되는 누수로 천정은 곰팡이로 얼룩져 있었다. 공실로 남아있는 1층 테라피시설도 떨어지는 물을 받기위해 양동이가 받쳐 있었다.

영광에서 온 입욕객 정모(69)씨는 “녹차와 심해수를 결합시킨 녹차탕이 피부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입구부터 사물함 주변 천정 등에 노랗게 얼룩진 누수 흔적이 눈에 거슬린다”며 “외부에서 바라본 건물의 겉과 속이 왜 이리 다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더욱이 “개장 한지 겨우 1년 정도 지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보성해수녹차센터는 율포해양관광단지 내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보성군이 총 170억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12월 착공, 지난해 10월 개장한 대단위 관광시설물이다.

지상 3층, 연면적 4천422㎡ 규모로 1층은 뷰티테라피와 특산품판매장, 2층은 55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남·여 해수녹차탕, 3층은 해수와 녹차를 이용한 아쿠아토닉, 야외 노천탕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개장한지 한 달 뒤부터 천정에서 물이 새는 등 곳곳에서 부실시공 의혹을 받아온 해수녹차센터는 현재까지 계속 누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인을 찾기 힘든 상태다.

또한 1층 테라피시설 공간은 지난해 6월 3차 유찰 된 뒤 계속된 누수로 입찰공고도 내지 못하는 등 공실로 남아 있어 보성군의 세수 감소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해수녹차센터 근무자는 “비가 오면 물이 줄줄 새 불편함이 크다”며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양동이까지 동원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해수녹차센터 신축공사 하자보수’와 관련 지방계약법 시행령 제69조 및 지방자치단체 공사계약일반조건 제39조에 따라 시공사인 영만종합건설과 건설공제조합에 오는 31일까지 하자보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이행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하자보수를 하기 위해서는 공사 일정상 해수녹차센터가 2주 정도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덜 붐비는 시기를 선택해 업체와 공사일정 등을 추후 논의해야 한다”며 “언제 하자보수가 이뤄질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관리사업소 담당자는 “보성군이 직영하는 해수녹차센터에 올 여름 총 13만여 명이 다녀 가는 등 6억 8천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0월말까지 3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