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역축제에도 금남로지하상가 딴세상

빈점포 늘어나는데 입주 입찰은 4년간 전무

상인들 “노후화된 시설·관리운영 바꿔야”

15일 광주 동구 금남지하도 상가가 손님들이 없어 텅텅 비어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문화전당 앞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각종 축제가 잇따라 열리지만 이곳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15일 찾은 광주 동구 충장로의 금남지하도상가. 광주·전남 지방 중소벤처기업청이 주관하는 가을전통시장 공연 이벤트와 경품 지급 행사를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진행되는 ‘만남의 광장’ 주변말고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히 만남의 광장에서 문화전당역으로 들어가는 상가일대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금남지하상가는 광주 대표 번화가인 충장로 일대에 위치한 지하상가이지만 정작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에서 액자가게를 운영하는 김모(38·여)씨는 “1년 내내 유동인구는 많은 편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콘텐츠는 부족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은 확 줄었다”며 “문화전당 앞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각종 축제가 잇따라 열리지만 이곳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금남지하상가 관리소에 따르면 현재 금남지하상가에 입주해 영업중인 점포는 총 350곳으로 1공구에는 204개, 2공구에 173개의 점포가 들어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옛 전남도청 인근인 2공구에는 27개의 공실로 비어있다. 2015년 이후에는 공실에 대한 공개입찰 조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는 상황. 이때문에 상인들은 중간중간 비어있는 점포들에 대한 도시공사의 공개입찰이 지연되면서 상가를 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귀금속을 판매하는 A씨는 “아무래도 신호등이 생기고 나서 2공구 쪽은 유동인구가 더욱 줄어든 것 같다. 더불어 앞뒤 옆으로 공실들이 넘쳐나니 안 그래도 없는 손님들이 더 없어지는 것 같다”며 “상인회 측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이미 노후화된 시설과 관리운영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가상인회는 상권활성화를 위해 매주 넷째주 금남로드마켓을 진행하고 상인들과 고객들이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ICT카페도 운영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타 시도에 비해서 시설도 노후화 되다 보니 문을 닫고 상가를 나가는 점포들이 계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금남지하도상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상가상인회와 도시공사측이 임대료 문제 등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임대료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어 소송이 끝날 때까지 공실에 대한 입찰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남지하상가 상인회는 상가 임대료가 과다하게 산정됐다며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돼 현재 항소를 진행 중이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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