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관 전시회 사업비 대비 수익 30%도 못 미쳐

DJ센터, 연 40억 지원받고도 ‘만년 적자’
일부 주관 전시회 사업비 대비 수익 30%도 못 미쳐
 

시정질문하고 있는 반재신 광주시의원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매년 광주시로부터 수십억 원을 지원받으면서도 주관 전시회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반재신(북구1) 의원은 15일 제28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개관 15년이 되는 센터가 매년 10억원이 넘는 예산 이외에 시로부터 대행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는 30억원 가량의 주관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시로 반납하지 않고 센터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 했다.

반 의원은 “이는 광주시가 센터에 매년 경상 전출금을 조금씩 줄임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센터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김대중 센터의 영업이익 중 임대수익이 매년 48억여원에 불과해 시가 별도로 4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주며 주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업비 지원은 센터의 적자 보전을 위한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이자 지역의 회의컨벤션(MICE) 산업 자체를 붕괴시키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일부 주관 전시회는 사업비 대비 수익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 의원은 “센터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 전문 전시회인 에이스페어(ACE FAIR)의 경우 2017년에 18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수익은 단 4억여원에 그쳤다”며 “이 같은 수익저조는 센터의 역량 부족으로 전시회의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주관전시회는 관련 기관이나 업체 유치를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해주고 다시 업체 참가비로 되돌려 받는 편법을 사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라며 “이는 수익 창출을 위해 전문기관을 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의원은 대안으로 “광주시 전략산업과 연관된 전시회는 전문기관이나 협회에 예산을 지원해 개최하고 일반 전시회는 지역 전시전문업체에 맡기면 된다”며 “그러면 전시회의 전문성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MICE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설명자료를 통해 “주요 전략산업 전시회는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 지자체나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단지 수익성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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