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서 집중 질문 세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종합세트 비난 봇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서 집중 질문 세례
병원 사무국장 아들·조카·아들 여자친구까지 직원 채용
이삼용 병원장 모르쇠 일관…“정치인이냐” 질타도 들어

전남대병원이 혼쭐났다. 채용비리 의혹부터 임금체불까지 전남대병원이 예전부터 지적됐던 여러 의혹과 논란들이 국감현장에서 다시금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남대·전북대·군산대·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 및 제주대병원 등 호남권 대학 및 대학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15일 오전 10시 전남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국정 감사는 전남대병원 국감장으로 착각할 만큼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전남대병원 고위직이 연루된 채용비리 의혹과 임금 미지급 및 필기시험 문제 유출 의혹 등 주제와 내용도 다양했다. 특히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 을)이 저격수로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에 근무하는 사무국장의 친아들은 한 달 실습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 경험 많은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1등을 했다. 사무국장 아들의 여자친구도 병원에 합격했다”며 “사무국장의 친아들과 여자친구가 합격할 당시, 총 10명의 합격자 중에 전남대병원 실습 경력 한 줄 밖에 없던 사람은 단둘뿐이다. 이는 완벽히 ‘아빠 찬스’, ‘남친 아빠 찬스’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그 아들은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사무국장은 조카 채용과정에서도 별다른 자격증이 없음에도 최고점을 부여했고, 직원으로 채용됐다”며 “그런데도 사무국장은 경징계에 그쳤는데 이유가 병원장 포상이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깐 대한민국 청년과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수원 갑·국회 교육위원장)도 “아들과 조카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취직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데는 병원장의 직무유기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대병원 내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해당 사무국장은 조카 채용 당시에는 서류·면접 심사위원 자격으로 아들 채용 과정에서는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방식의 채용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직원 채용 필기시험 문제에 대해 병원 주요 인사들의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 많은 학교에서 시험 출제지 관리 미숙 때문에 난리가 났다. 여기도(전남대병원) 얼마나 철저히 관리 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이밖에도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에 ▲간호기록 불일치에 따른 의무기록관리규정 위반 ▲간호사 1천650명에 대한 체불임금 34억 미지급 논란 ▲해외출장 내역 자료 누락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졌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 갑)은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을 비롯해 각 기관들이 비정규직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반면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학생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언어적 폭력이 대표적인데 학생들이 뽑은 가해자 1위가 교수였다”며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모든 의과대학 교수분들은 이 상황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남대병원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모르겠다’, ‘알아보겠다’ 등 말로 일관, 의원들로부터 “정치인이냐. 병원장이 아닌 의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여러 질타를 듣기도 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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